"이정후와 신인왕 경쟁? 불공평하다, 규정 바꿔야" 美 주장 왜? ML은 KBO 7년 인정해줄까

윤욱재 기자 2024. 4. 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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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20세 유망주에게는 불공평한 경쟁이다"

'한국산 천재타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중 1명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KBO 리그에서 7년을 뛰고 미국으로 건너온 케이스에 해당하지만 올해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이기 때문에 신인왕 자격 요건이 주어진다.

논란의 소지는 있다. 이미 이정후는 올해로 프로 8년차를 맞았는데 단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이라는 이유로 신인왕 자격 요건이 주어지는 것이 과연 합당할까. 이는 일본프로야구에서 7년을 뛰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야마모토는 올해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신인왕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면 과연 이들이 신인왕 후보로 어울리는 선수들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9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의 특급 유망주 잭슨 추리오의 내셔널리그 신인왕 등극 가능성을 짚으면서 이정후, 야마모토 등 타리그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선수들과 신인왕 경쟁을 하는 것을 두고 "불공평하다"는 표현을 남겼다.

'디 애슬래틱'은 "추리오는 강력한 출발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정후, 야마모토 등 이미 프로 경력이 있는 선수들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로 KBO 리그에서 7년을 뛰었다. 지난 2022년에는 타율 .349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으며 중견수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일본프로야구에서 7년 동안 뛰면서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와 일본 버전의 사이영상(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선수다"라고 추리오가 이미 프로 무대에서 검증된 이정후, 야마모토와 신인왕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 버거울 수 있다는 지적을 했다.

이어 '디 애슬래틱'은 "추리오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생짜 신인 선수들과 경쟁한다면 강력한 신인왕 후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정후와 야마모토를 상대로 하는 것은 20세 유망주에게 불공평한 경쟁을 의미한다"라면서 "신인왕 자격 규정을 바꿔야 한다. 해외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경력은 카운트돼야 한다"라고 주장을 폈다.

▲ 야마모토 요시노부
▲ 잭슨 추리오

추리오는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초짜 신인'이다. 9경기에 나온 추리오는 타율 .278 2홈런 7타점 1도루로 점점 적응력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밀워키는 추리오에게 8년 82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장기 계약을 안길 정도로 추리오는 특급 유망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추리오와 달리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이미 자국 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들이라 '순수 신인'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규정상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사실 무엇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생각의 차이일 수도 있다. 지난 2001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출신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리그를 지배했고 이는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금은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도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고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등극했다.

과연 올해는 누가 내셔널리그 신인왕의 영광을 가져갈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패널 43명과 가상 투표를 실시했고 9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1위는 추리오가 선정됐다. 1위표 17장을 가져갔다. 특급 유망주이면서 순수 신인인 추리오에게 많은 표를 행사했다. 경쟁은 치열했다. 야마모토가 1위표 15장을 가져가면서 2위에 랭크된 것이다. 3위는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선정됐다. 1위표 7장을 얻었다. 그 다름은 바로 이정후가 이었다. 이장후는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1위표 3장을 받았다.

▲ 이정후가 살아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정후는 4월 2일 LA 다저스전 이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확실하게 올라오는 감을 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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