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2023년 순이익 역대 최고치…올해는 출발부터 흐림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10개 금융지주 작년 21조5246억원 순이익 거둬
9일 금융감독원의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국투자·메리츠)의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 대비 776억원(0.4%) 증가했다. 2021년(21조1890억원)과 2022년(21조447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에 이르렀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전체의 61.9%인 15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험이 3조3000억원(13.5%), 금융투자 2조8000억원(11.2%), 여신전문금융(카드·캐피털·저축은행 등) 2조7000억원(11.0%) 순이었다.
금융지주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72%로 1년 전과 비교해 0.23%포인트 올랐다. 신용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0.6%로 1년 전 대비 19.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사의 자산 성장세는 둔화하고, 당기순이익은 2021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본 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은 ELS 사태 등으로 1년 전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이들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을 3조793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9020억원) 대비 22.6% 감소한 수치다.
한투증권은 전체 은행권의 1분기 ELS 자율 배상액을 1조6000억원으로 내다봤다. 백두산 한투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의 홍콩H지수 자율배상액은 KB국민 8500억원, 신한 2300억원, 하나 2000억원 등으로 추정한다”며 “민생금융 지원방안과 관련해 은행권에 2조1000억원의 지원금이 결정됐는데 이중 상당부분이 이미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선반영돼 이와 관련된 (1분기) 비용은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55개 상장사서 상폐 사유 발생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55개사에서 외부감사인 감사의견 거절 등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2023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을 마감한 결과 코스피 13개사, 코스닥 42개사가 ‘상장폐지 사유 발생 법인’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상폐 사유가 발생한 태영건설, 국보, 한창, 웰바이오텍 4개사와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은 티와이홀딩스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스닥에서는 42개사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이중 코맥스, 위니아, 시큐레터, 제넨바이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등 30개사는 이번에 처음으로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이들 상장사는 통보일로부터 15일 이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단 실질심사 사유로 상장폐지가 의결된 에이티세미콘, 비디아이는 상폐 조치가 확정됐다. 3년 연속 감사인 의견 미달사유가 발생한 이즈미디어, 스마트솔루션즈도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상폐가 결정됐다.
◆원·달러 연일 고공행진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수입물가를 자극하는 강달러까지 겹치면서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1353.2원보다 1.7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지난해 11월1일(1357.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다다랐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과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라며 “한국은행의 입장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학)는 “환율 상승이 유가 상승과 맞물리면서 물가 부담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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