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만병통치약일까? 독소일까? [리얼팩트]

오정우 수습 기자 2024. 4.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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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점심을 먹고 나면 늘 고민이다.

'출근할 때 커피 한 잔 마셨는데 또 마시면 밤에 잘 수 있을까?' 하루에 커피 두 잔 이상을 마시면 잠을 설칠까 걱정인 김씨는 '1일 1커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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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 "커피 다섯 잔, 간 경화 위험 80% 낮춰"
"카페인 성분, 사람에 따라 수면 방해할 수도"
[서울=뉴시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시각) 커피가 우리 몸에 해로운 지 이로운 지 정밀하게 분석해야한다며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사진은 겨울철 커피에 따스함을 느끼는 여성.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4.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수습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점심을 먹고 나면 늘 고민이다. '출근할 때 커피 한 잔 마셨는데 또 마시면 밤에 잘 수 있을까?' 하루에 커피 두 잔 이상을 마시면 잠을 설칠까 걱정인 김씨는 '1일 1커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점심때 마시고 싶어도 참는다.

김씨와 같이 커피를 마시는 이들에게 '하루에 몇 잔의 커피가 적당한가'는 풀리지 않는 매듭이다. 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인 열 명 중 여섯은 매일 커피를 마신다. 지난해 미국 커피 협회 보고서 내용이다. 영국 커피 협회도 영국인이 하루에 약 9800만 잔을 즐긴다고 했다. 이들은 커피가 건강을 해칠지 걱정 어린 나날을 보낸다.

간 연구 전문가인 피터 하예스 에든버러대 교수는 "커피는 '악동'과 같은 평판을 가졌다"며 "우리가 가진 커피에 대한 우려가 종종 측정하기 어려운 '독소 중독'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도 이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커피, 정말로 해로운 존재인가

다수의 학자들은 커피를 독소로 등식화하는 데 반대한다. 에드워드 지오반누치 하버드대 전염병학 교수는 "커피가 장기적으로 건강을 증진하는 효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커피의 특정 화합물은 강한 항염증 및 항산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이즈 교수도 "하루에 3~4잔 마시면 심혈관 사망률, 특정 암, 신경학적·대사적 간 상태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하루에 커피를 한 잔 마시면 간 경화 위험이 20% 낮아지고, 다섯 잔 마시면 80%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샌더 커스텐 코넬대 분자영양학 교수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에 집중했다. 카페인을 섭취할수록 신체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분~2시간 가량 집중력이 향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입 모아 "커피, 만병통치약은 아냐"

가디언에 따르면 교수들은 커피가 건강과 '정비례'하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지오반누치 교수는 "커피 주요 성분인 카페인이 발하는 자극제 효과는 (특히) 민감한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야기하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연구진은 카페인 섭취를 오후 5시 이전으로 제한해 수면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헤이즈 교수는 임신부와 골다공증에 신음하는 이들은 커피를 덜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발작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가령 미국 식품의약국은 카페인을 함유한 분말이나 에너지 드링크 등 고농축 카페인 제품이 '중대한 공중 보건 위협'을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나 사람마다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는 상대적이기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는 게 이들의 결론이다. 이들은 입 모아 말한다.

"당신의 몸에 귀기울이는 건 필수적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frie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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