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허리디스크 수술 후 일하려면 1개월 경과해야
[서울부민병원 은상수 척추센터장] 척추내시경, 미세현미경으로 디스크 수술을 하는 의사로서, 많은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허리디스크 수술 후 관리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허리디스크 수술 후 퇴원할 때 주치의에게 설명은 들었지만 세세하게 물어보지 못하고 궁금한 부분들에 대해 알아본다.
◇ 허리디스크 수술 후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염증이다.
수술부위의 따뜻한 느낌, 열감, 식은땀, 오한, 고열 등이 염증의 증상이다. 퇴원 후에도 몸이 떨리는 오한이 있거나 상처가 젖은 느낌이 있으면 수술 받은 병원에 신속하게 문의해야 한다.
◇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은 재발이다.
허리디스크 제거술은 신경을 누르고 있는 터져 나온 디스크 파편만 제거하는 것이다. 정상 디스크는 95% 이상 남아 있고 수술했던 디스크가 아무는 데는 3개월 정도 소요된다. 허리디스크의 재발과 허리통증을 줄이기 위한 좋은 방법은 한달 간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고, 헛숙오 (허리로 물건 들기, 숙여서 일하기, 오랫동안 앉기)는 하지 않는 것이다. 걷는 것은 가능하다면 바로 진행해도 되고, 뛰는 것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한달 이후에 시작하면 된다.
◇ 실밥은 언제 제거하나.
많은 환자들이 실밥을 뽑으면 퇴원이 가능하지 않냐고 많이 문의하는데 상처나 수술상태가 개인별로 다르기에 퇴원 결정에는 고려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처에서 진물이나 피는 안 나오는지, 벌어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술 상처는 7~10일 정도면 아물기에, 수술 후 7일 정도에도 실밥을 뽑을 수 있다. 안전하게는 2주째 제거하는 것이 좋다. 실밥제거 후 살이 벌어지지 않는 테이프(스테리스트립)를 붙이기도 한다. 이 테이프는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두면 된다.
◇ 실밥제거 후 샤워는 언제 가능한가.
소독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2~3일에 한번씩 한다. 실밥을 뽑기 전에는 샤워용 방수 밴드를 붙이고 샤워를 해도 되지만, 머리만 감고 가급적 상처에 물이 닿지 않는 것이 좋다. 실밥을 뽑으면 다음날부터 샤워해도 되고 목욕은 일주일 후에 가능하다. 실밥을 뽑은 후에는 소독을 하거나 거즈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수술 한달이 지났는데도 허리 상처가 부어있거나 꿀렁꿀렁한 느낌이 들면 불안할 수도 있지만 이는 보통 몇달에 거쳐 가라앉으면서 좋아지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직장 복귀는 언제 가능한가.
빠르면 2주, 안전하게는 한달 후에 가능하다.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다면 수술 일주일 후에도 출근할 수 있다. 수술 부위 통증과 디스크 재발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업무복귀를 어느정도 늦추는 것이 좋다. 장시간 앉아있는 직업이라면 중간 중간에 일어서거나 높이 조절이 되는 스탠딩 책상도 고려해야 한다.
농사나 택배 등 허리에 무리를 주는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면, 일을 줄이거나 업무를 변경하여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좋지 않은 작업환경이었기에 허리디스크에 문제가 생겼고, 앞으로는 이를 최소화 해야 건강한 척추를 유지할 수 있다.
◇ 성관계는 언제부터 가능한가.
허리디스크 수술 후 성관계는 빠르면 2주에서 안전하게는 6주 후부터 가능하다. 성관계를 하고나서 허리가 아프지 않으면 괜찮은데, 허리에 무리가 안되는 자세로는 환자가 위를 보고 누워 있거나 옆으로 하는 자세가 있다. 엉덩이나 허리에 베개를 받쳐서 괜찮은 지 시도해본다. 허리를 꼬거나 너무 많이 구부리고 펴는 자세는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피한다. 가급적 부드럽게 하고 몸무게를 많이 싣지 않도록 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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