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北핵 중간조치 관련 질문에 "다양한 주제 대화 가능"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중간단계 조치와 관련, "우리는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미리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은 오는 10일 미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외신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중간 조치가 핵동결 및 미사일 숫자를 포함하느냐'는 질문에 '중간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 내내 우리가 얘기해 왔던 정책과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대화테이블로 나와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 우리에게 말해주길 원하고,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면서 "아시다시피 우리는 북한에 여러차례 접촉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 조치에 대한 언급은 종종 중간조치가 엄격한 군비 통제의 측면에서 해석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우리와 대화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북한과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화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랩-후퍼 보좌관은 지난달 초 한 포럼에서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중간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고, 정 박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도 최근 "궁극적인 비핵화로 향하는 중간 단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브리핑에서 중국의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방북 의미에 대한 질문에 "저는 특정한 신호와 방문을 해석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계산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북한의 행동과 수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연초부터 한반도 안팎에서 취할 수 있는 잠재적 행동에 대해 더 위협적인 수사를 사용하고 있는 사실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또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는 북러 협력을 확대하는 것에 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가 무엇이든 우리는 중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이런 이슈들을 (북한에) 제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랩-후퍼 보좌관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조치가 발표되느냐는 물음에 "북한(미사일)에 대해 특정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면서 "우리는 보다 광범위하게 역내 미사일 방어 통합에 대해 추가적인 진전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 차원에서 대북 억제에 관한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지 묻는 말엔 "우리는 양자간 성과물과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주로 초점을 맞출 것이지만, 국방·안보 분야를 포함해 한국과의 3국 관계에서 만들어지고 환상적인 진전을 보여주는 몇 가지 문서들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진전 중 일부는 우리가 발표하는 공동성명에 언급될 것"이라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3국 협력이 강화된 분야 중 하나는 북러간 협력 증대에 대한 모니터링과 견제를 위한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과 영국, 호주간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가 전날 일본과 이른바 '필러2'의 첨단역량 프로젝트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일본을 포함해 "추가적인 파트너들과 협의를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개월간 이 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필러2의 최종 구성에 대한 결정은 오커스 3국 국방부 장관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러2 협력 대상으로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오커스 국방 장관들은 이런 프로젝트에 적합한 다양하고 유능한 파트너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만 답했다.
아울러 랩-후퍼 보좌관은 미일정상회담에서 주일미군 사령부 재조정과 관련, 미군 합동 태스크포스(TF) 창설이 고려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동맹 현대화에 관한 우리의 접근에 대해 내일 얘기할 것이 더 있을 것"이라면서도 "세부 사항을 검토하는 데 몇 달이 걸릴 것이며 따라서 특정한 태스크포스에 대해 의견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모두발언에서 "국빈만찬이 포함된 공식 방문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의 방위 태세 강화를 위한 국내 개혁 및 국방 지출 증액, 새로운 (협력) 기반 구축을 위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함께한 노력,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도서국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 등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용기 있는 리더십을 평가하고 축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국방·안보 협력 강화 △민간 우주 협력에 관한 중요한 성과 △인공지능(AI), 양자,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 핵심 기술 및 신기술에 대한 양국 주요 기관간 연구 파트너십 강화 △인적 유대 강화를 위한 새 이니셔티브 발표 등을 거론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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