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혹이 테니스공만큼 커져"...10대소녀 얼굴에 무슨일?
뺨에 생긴 완두콩만한 혹이 테니스공 크기까지 자라 결국 암을 진단받은 10대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셔 위스벡에 살고 있는 개비 모리스(16세)는 2021년 뺨에 작은 혹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그의 엄마 올가는 개비의 치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고 치과에 데려갔다. 10월 처음 치과에서 혹을 검사했을 때 단순 감염으로 보인다며 항생제를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작은 완두콩만 했던 혹은 날이 갈수록 커져 얼굴 위쪽에서 시작해 아래 턱까지 퍼지기 시작했고 6주 후에는 테니스공만 한 크기로 커졌다. 얼굴 한쪽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만들만큼 혹이 자라자 개비는 일반의에게 진찰을 받았다. 개비는 퀸 엘리자베스 병원의 이비인후과에 의뢰했고, 의료진은 침샘이 막혀서 얼굴이 부은 것으로 진단했다. 다시 종합병원에 가서 4명의 의사를 만나고 나서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직 검사를 받았다. 결국 개비는 턱 근육에 암성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턱의 연조직에 종양이 생겨 빨리 자란 케이스로, 횡문근육종이었다.
긴 금발이 다 빠져서 속상...18개월 동안 항암치료 받고 현재 관해
개비는 2021년 12월에 9차례의 항암 치료 중 첫 번째 치료를 시작했다. 항암 치료가 몸에 충격을 줬고 머리카락은 모두 빠졌다. 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어 치료 6개월 동안 영양 공급 튜브를 달아야 했다. 개비는 "나는 긴 금발머리였는데 빗질을 하면 말 그대로 머리카락 덩어리가 빠져나와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6개월간의 항암치료에 대해 그는 "몸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몰랐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매우 활동적이었는데 항암 치료로 인해 발의 신경이 망가져서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휠체어에 앉아서 어떤 운동도 할 수 없었고, 몇 달 동안 친구들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개비는 종양 전체를 제거하는 14시간의 수술과 강력한 방사선 치료인 양성자 빔 치료 등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치료가 끝난 후 개비는 18개월 동안 유지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매일 정제를 복용했고 그 이후로 완치에 도달했고 현재 관해 상태다. 관해는 일시적이건 영속적이건 더이상 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개비는 4월 청소년 및 청년 암 인식의 달을 맞아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개비는 "암 치료로 인한 흉터는 내가 겪은 일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랑스럽다. 암과 싸워서 이겨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여전히 정기 검진이 필요하지만 학교로 돌아와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GCSE)을 치를 예정이다.
어린이에게서 흔한 연조직 육종...국내에선 2021년 61건 발생
한편, 횡문근육종은 신체의 거의 모든 부위의 연조직(근육 같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빠르게 성장하는 암이다.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머리와 목 또는 방광, 고환, 자궁 또는 질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덩어리 또는 부종이며, 영향을 받는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립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횡문근육종의 발생을 조기에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발생 빈도도 낮은 편이기 때문에 일률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은 그 효용성이 매우 떨어진다. 다만 횡문근육종이 흔히 동반될 수 있는 유전 증후군으로 진단받은 경우 정기적인 진찰과 검진을 통해 종양을 조기에 발견할 수는 있다.
어린이에게 가장 흔한 연조직 육종으로, 매년 영국에서 약 55명의 어린이가 진단을 받고 있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 277,523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한 가운데 횡문근육종은 남녀를 합쳐서 61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02%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1.3 :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으며 남녀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에서 24.6%로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10대가 23.0%, 60대가 14.8%로 발생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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