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 밝았다…22대 총선, 전국 일제히 본투표 시작
향후 4년간 국민의 대표로 일할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제22대 총선이 오늘(10일) 새벽 6시 전국 254개 선거구 1만 4,25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투표는 오늘 저녁 6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되고, 전체 유권자 4,428만 명 가운데 사전·재외·선상투표자를 제외한 3,034만 명이 이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개표는 전국 254곳 개표소에서 저녁 6시 30분쯤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율이 70∼8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일 새벽 2시를 전후해 지역구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후보 간 격차가 큰 곳은 이보다 더 빨리 당선자가 나올 수 있고, 박빙 지역은 당락 결정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개표 종료는 지역구 선거는 내일 새벽 4시쯤, 비례대표 선거는 내일 새벽 6시쯤이 될 것으로 선관위는 전망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254명, 비례대표 46명 등 총 300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됩니다.
선거구 조정으로 지역구 의원은 직전 총선보다 1명 늘고, 비례대표 의원이 1명 줄었습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에서 지역구 선거와 비례대표 선거를 위한 2장의 투표용지를 받아서 기표하면 됩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선거에 21개 정당이, 비례대표 선거에 38개 정당이 출사표를 냈습니다.
21대 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번에도 적용됩니다.
준연동형 비례제는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가 정당 득표율에 못 미칠 경우 모자란 의석수의 50%를 비례대표 의석으로 채워주는 제도입니다.
직전 총선에선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30석에 한해서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고, 나머지는 정당 득표율로만 의석을 배분하는 병립형으로 채웠지만 이번에는 46석 모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됩니다.
다만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비례대표 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을 각각 만들면서 준연동형 비례제에 따른 의석수 손해는 피하게 됐습니다.
이번 총선은 2022년 6·1 지방선거 이후 2년 만의 전국 단위 선거로, 집권 3년 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또 21대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10∼130석', 민주당은 '120∼151석+α'을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구 선거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다소 우위에 있는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막판 박빙 지역이 60여곳으로 늘어나면서 이들 접전지 결과가 최종 승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내세우고, 민주당 후보들의 막말·부동산 논란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정부·여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정부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야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통해 정부를 견제하게 해 달라는 입장입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이 3파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등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최소한의 정당득표율인 '3%' 고지를 얼마나 넘어설지 주목됩니다.
남아있는 최종 변수는 투표율입니다.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31.28%를 기록하면서 역대 총선 중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직전 21대 총선의 26.69%보다 4.59%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21대 총선의 총투표율은 66.2%였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진 상황에서 22대 총선 결과에 따라 이 같은 의회 지형이 유지될지, 바뀔지가 결정됩니다.
국민의힘이 승리해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남은 임기 3년간 국정 동력을 확보해 입법부의 지지 아래 주요 국정 과제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하거나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과반을 할 경우 야권은 주요 입법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각종 특검법과 국정조사를 추진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점쳐집니다.
민주당이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던 21대 국회의 '강 대 강' 대치 상황이 한층 더 극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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