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가 바닥" 석화업계 '상저하고' 기대감…흑자전환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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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실적이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으로 전망됐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 역시 1분기를 실적 바닥으로 판단하고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가 거의 바닥일 것"이라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하반기엔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LG화학(051910)의 석유화학 부문도 1분기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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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장 가동률 70∼80%대 그쳐 잠재적 불안…"가동 다시 늘면 공급 부담"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 실적이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공급과잉 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있어서다. 일단 올해 흑자를 내고 적자행진을 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예년과 같은 완전한 시황 회복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1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011170)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920억 원으로 추정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영업손실을 피하진 못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악화와 공급 과잉 여파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증권업계는 롯데케미칼이 오는 2분기 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연간 기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수년간 시황 회복을 가로막는 증설이 완화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올해 글로벌 에틸렌 증설 물량은 전년 대비 65.5% 감소한 340만 톤으로 추정된다.
부타디엔(BD·Butadiene) 가격이 지난달 말 1500달러로 지난해 말(980달러) 대비 50% 급등한 점도 추가 실적 하락을 막고 있다. 부타디엔은 NCC(나프타분해시설)를 통해 얻는 기초유분으로 합성고무와 ABS(고부가합성수지) 원료다. 올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가전에 쓰이는 ABS 수요가 부타디엔 시세를 밀어 올리고 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 역시 1분기를 실적 바닥으로 판단하고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가 거의 바닥일 것"이라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하반기엔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LG화학(051910)의 석유화학 부문도 1분기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안타증권은 영업손실 예상치를 308억 원으로 내놨다.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2분기부턴 이익을 내고 연간 흑자전환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발표한 '이구환신'(以旧换新) 정책은 호재다. 이구환신이란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자동차와 가전 등을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에서 매출 20% 이상을 차지하는 ABS의 시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3년 대비 에틸렌 증설 규모가 의미 있게 축소되고 있다"며 "기초소재 중심의 실적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흑자전환이 완전한 시황 회복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중국 내 공장 가동이 70∼80% 수준이라는 점이 잠재적인 불안 요소다. 가동률이 정상화될 경우 공급 물량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유의미한 시세 반등이 없다. 대표적인 범용플라스틱 PP(폴리프로필렌)의 시세는 이달 기준 톤당 886달러로 전월(879달러)과 유사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낮은 범용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단기 시황 변동과 무관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스페셜티와 전지소재를 포함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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