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퍼만 노리면 역으로 당한다…네일이 '좌타자 도배' LG를 잠재운 방법, 슬러브에 커터까지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오른손투수의 스위퍼는 보통 왼손타자에게 약점을 갖기 마련이다. 그런데 KIA 투수 제임스 네일에게는 '좌타자 도배'가 쉽게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스위퍼 외에도 컷패스트볼, 슬러브까지 슬라이더 계통의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할 줄 알기 때문이다. 네일의 이런 강점은 왼손타자만 7명이 선발 출전한 LG 타선을 상대로 더욱 빛을 발했다.
네일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네일의 호투에 힘입어 7-2 완승을 거뒀다. 네일은 이번 승리로 다승 선두(3승)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 2위(0.47)에 탈삼진 공동 1위(23개)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10일 경기가 끝나면 1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압도적인 시즌 초반 성적에 대해 네일은 "내가 좋은 출발을 하게 된 점도 좋지만 팀도 잘해주고 있어서 좋다. 부상 선수들이 있는데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내 개인 성적에 대한 목표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더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네일의 공략법에 대해 "스위퍼를 직구 타이밍으로 잡아야 한다. 좌타자가 많으니까. (우타자에게)흘러나가는 스위퍼보다는, (좌타자에게)들어오는 스위퍼가 공략하기 쉽다. (꺾이기 전에)앞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 실투가 얼마나 많이 들어오는지가 중요하다. 제구가 되면 파울이 되니까 네일이 편할 것이다. 몰리면 장타 확률이 높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네일은 LG의 예상을 벗어난 투구를 했다. 슬라이더에서 조금씩 변형한 구종을 모두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평으로 크게 움직이는 스위퍼로 주목을 받았지만 대각선으로 떨어지는 슬러브도 던질 줄 안다. 여기에 컷패스트볼 같이 빠르고 살짝 꺾이는 공도 던진다.
네일은 9일 경기 후 변화구 구사에 대해 "타자의 대응에 맞춰서 조금씩 변형해서 던진다. 강하게 빠르게 던질 때도 있고, 수평 움직임을 크게 할 때도 있다. 아니면 약간 떨어지게 던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9일 경기에서는 왼손타자에게 던지는 백도어 스위퍼가 효과적이었다. 네일은 "몇 개는 의도한 공이었고 사실 몇 개는 잘못 던졌는데 잘 들어갔다"며 웃었다. 또 "스위퍼를 던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평적인 움직임을 살리는 것이다. 왼손타자 상대할 때는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어서 세로로 떨어지게 던지는 것을 우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일은 "원래 슬러브를 던졌는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스위퍼를 던져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서 추가하게 됐다. 수평으로 움직이는 구종에 내가 몇 가지 변화를 주면서 나만의 강점이 됐다. 타자들이 스위퍼 타이밍을 생각할 때 직구를 던지거나 하면서 상대를 흔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19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 또한 눈에 띈다. 네일은 "늘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한다. 한국 타자들은 출루하면 적극적으로 주루한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풀카운트라도 계속 스트라이크존에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9일 7이닝 투구로 네일은 투구 수가 늘어나면 구위가 떨어진다는 선입견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네일은 "경기 중간에도 몸 상태가 괜찮다고 느꼈다. 이제 7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몸이 됐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고 얘기했다. 네일의 KBO리그 지배가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지난해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그랬던 것처럼.
한편 네일은 '이렇게 잘 던지면 내년에 바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얘기할 때는 아니다. 당장은 이번 일요일(14일) 한화전이 숙제다. 한화에 좋은 타자들이 많고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막연한 미래보다 다가온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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