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래 이런 사업 또 없었다”…28조 따내려 건설사들 불꽃경쟁

우성덕 기자(wsd@mk.co.kr),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2024. 4. 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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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등의 영향으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가 총 사업비 28조원에 달하는 영남권 신공항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전체 사업비가 14조원에 육박하는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지역 건설업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중 가장 사업비가 큰 부지 조성 공사에 지역기업들을 우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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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28조’ 가덕도·TK신공항
건설업계, SOC사업 물밑경쟁
가덕도공항 턴키 방식 진행
“부산기업 참여 컨소시엄 우대”
TK신공항, 전국서 47곳 지원
대구경북 신공항 조감도(사진제공-대구시)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등의 영향으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가 총 사업비 28조원에 달하는 영남권 신공항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부산 가덕 신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사업 참여자를 모집하기 시작하면서 초대형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따 내기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사업비가 14조원에 육박하는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지역 건설업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가덕신공항 활주로를 만들기 위한 부지조성공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 상반기 중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며 분할시공이 아닌 단일공구로 추진한다. 현재 대기업은 물론 대다수 지역 건설업체들도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문제는 현행법에 따르면 공동수급(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지분율 5%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이다. 10조 5000억 원 규모의 부지 조성 공사에 참여하려면 적어도 500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부산지역에는 그 정도 규모의 시공능력평가액을 갖춘 업체가 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중 가장 사업비가 큰 부지 조성 공사에 지역기업들을 우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부지 조성 공사 입찰 시 지역기업을 참여시킨 컨소시엄에 가산점 등 우대 조항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은 오는 11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입찰과 발주 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회도 연다.

대구경북(TK) 신공항도 일찌감치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달 TK신공항 건설을 위한 민간참여자 공모를 한 결과 전국에서 47개 건설사가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중에는 국내 시공능력평가 20위권내 건설사 중 10개사도 참가했다. 지역별는 대구가 20곳, 경북이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6곳), 경기(4곳), 인천(2곳), 대전(1곳), 광주(2곳), 전남(1곳)에서도 참여 의향을 보였다.

가덕신공항 조감도(사진제공-국토교통부)
이에 TK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TK신공항은 국내 최초의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 사업이자 기부대양여 사업으로 추진돼 SPC 구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기부대양여는 대구시와 민간 투자자가 공항 이전지인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원에 군·민간공항을 지어주고 대구에 있는 공군기지(K-2) 용지를 개발한 이익금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총 사업비는 군 공항이 11조5000억원, 민간공항은 2조6000억원이다.

SPC는 공공 시행자가 50.1%, 민간 참여자는 49.9%의 지분율을 갖고 공항 건설 사업을 주도한다. 대구시는 지난달 5대 공공기관(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공항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경상북도개발공사)과 8대 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대구은행)과 SPC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대구시는 민간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올 하반기에 SPC 구성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오는 6월 24일까지 민간 참여자 지정신청서 및 사업참여 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SPC 구성의 마지막 관문인 공모를 통한 민간참여자 구성에도 총력을 다해 새로운 하늘길을 조기에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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