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원 앞에서 尹심판 호소…“파틀막 정권 과반 막아달라”
이 대표, 선거 하루 전 재판 출석
“손발 묶는 게 정치 검찰 의도”
마지막날까지 7곳 접전지 후보 지지호소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4·10총선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민주당 소속 후보자들의 지원 유세대신 법정으로 향하게 된 이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지속해왔던 ‘윤석열정부 심판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꺼내 들어 약 11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먼저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취임했을 때 윤 대통령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고, 또 그렇게 말씀드렸다”며 “그것이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바람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은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민주주의 이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고,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쌓아온 대한민국의 성과를 모두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사과·바나나·감잣값까지 1등을 하며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은행 이자는 2∼3배 가까이 올랐다”며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선을 겨냥해 사기성 정책을 남발해 분명한 불법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최일선에서 이념전쟁을 벌이고 폭압적인 검찰통치가 이어지면서 대화·타협·공존은 사라졌고 법치주의·삼권분립·헌정질서는 급격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국민을 완전히 능멸하는 정권”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출석으로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총 사흘을 법정에 출석했다. 당초 이 대표 측은 이날 재판 출석 대신 경남 지역 후보의 지원유세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법원행을 결정했다.
이 대표는 “초접전지에 들러서 한표를 호소하며 일분일초를 천금처럼 쓰고 싶었다”면서 “저의 손발을 묶는 게 정치 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전 재판 후 점심 관계로 휴정하는 40여분 동안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선거를 앞둔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늘이 마지막 선거운동이다. 오늘 밤 12시면 끝난다”며 “정말 걱정이 되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하고, 부담감과 책임감이 백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방송된 한 유튜브 방송에서도 “대선 때보다 더 절박하다”라고 말했다.
총선판세에 대해서는“2~3%(포인트)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면 50~60곳의 승패가 왔다 갔다 한다”며 “그러면 그들이 과반을 차지할 수도 있다. 정말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엄살 작전, 읍소 작전에 또 흔들려서 그들한테 혹시 과반을 넘겨주는, 우리가 민주 개혁세력이 과반을 지키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정말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투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재판을 마친 뒤 오후 7시 용산역 광장에서 당 선대위 차원의 마지막 유세인 ‘정권 심판·국민 승리 총력 유세’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곳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선거 운동 시작과 마지막을 알리는 행사를 모두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에서 연 것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을 부각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무당층 표심을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 마지막 유세를 마친 이후 이 대표는 다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로 향했다.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28일 오전 7시 인천 계양역 출근 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 마지막도 인천 계양을에서 저녁 거리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3~5일 사흘 동안 제주, 경남, 부산, 울산, 대구, 충남, 대전, 충북 의 후보자 지원유세를 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11일 동안 계양을을 포함해 수도권 격전지 지원유세에 집중했다.
이날도 이 대표는 법원 출석에 앞서 경남 진주갑, 강원 강릉,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경기 포천가평, 충남 공주·부여·청양,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등 7곳 접전지의 민주당 후보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지만 힘을 합치면 탈환이 가능하다며 지지자들을 독려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31곳의 수도권 격전지를 거론하며 “투표하면 이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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