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배터리 부진에도 믿는 구석 있다

하지나 2024. 4. 1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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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글래스(유리) 기판이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부상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기존 주력 사업인 이차전지용 동박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KC의 반도체 소재 사업에 대한 고부가가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이 잇따라 유리기판 도입을 추진하면서 시장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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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워치-'글래스기판' 게임체인저 부상
해외 투자기관 대상 투자설명회 성황
'세계 최초' 美 반도체 유리기판 공장 설립
2027년 반도체 소재 7조 매출 목표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C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글래스(유리) 기판이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부상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기존 주력 사업인 이차전지용 동박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KC의 반도체 소재 사업에 대한 고부가가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C는 미국에서 해외 투자기관 대상 투자설명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AI 성장에 따른 잠재력이 큰 시장인만큼 향후 실적 기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SKC의 경우 2021년 자회사 앱솔릭스를 설립해 일찌감치 미국 조지아주에 2억4000만달러(약 32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말 세계 최초로 반도체 유리기판 공장을 건설했다. 올해 글로벌 팹리스 등 고객사 인증을 진행한 뒤 내년부터 본격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반도체 시장 불경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로 유리기판 개발을 추진했다.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 확대에 따른 패키징 고도화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반도체는 여러 개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함께 기판에 쌓여 하나의 부품으로 패키징된다.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반도체 기판은 대부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표면이 고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이를 상쇄하기 위해 매끈한 실리콘을 중간기판으로 끼워넣는 데 그러다 보니 기판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모바일 용도로 사용하기 어렵고 전력 소모량도 크다.

SKC 반도체 글라스 기판
하지만 유리기판의 경우 표면이 매끄러워 중간기판이 필요 없다. 두께가 얇고 전력 효율도 좋다. 열과 휘어짐에도 상대적으로 강하다. 특히 기판 표면에 설치해야 했던 MLCC를 기판 내부에 넣고 표면에 더 큰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착하고 더 많은 메모리를 넣을 수도 있어 고성능에 유리하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이 잇따라 유리기판 도입을 추진하면서 시장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텔은 유리기판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세웠다. AMD는 반도체 기판 제조사들과 유리기판 성능 평가를 진행하는 등 공급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의 경우 향후 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박원철 SKC 사장은 ‘SKC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2027년까지 5~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 부문에 배터리(1조8000억원)을 웃도는 2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7년 매출 목표 역시 반도체 소재 사업(7조원)이 배터리 소재 사업(4조원)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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