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육 대신 멸치·정어리 먹으면 25년 뒤 75만명 목숨 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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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돼지 등 적색육 위주의 식단을 청어, 정어리, 멸치와 같은 사료어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하면 2050년에는 연간 최대 75만 명의 비감염성 질병 사망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또 저소득 국가의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사료어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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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돼지 등 적색육 위주의 식단을 청어, 정어리, 멸치와 같은 사료어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하면 2050년에는 연간 최대 75만 명의 비감염성 질병 사망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되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슈쥬안 지아 일본 츠쿠바대 연구원 연구팀은 2050년 137개국의 예상 적색육 소비량과 이를 사료어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했을 때 예상되는 4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영국의학회지'에 게재됐다.
큰 물고기의 먹잇감이 되는 사료어는 장쇄오메가-3불포화지방산(오메가3)이 풍부해 심장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생리활동에 유익한 칼슘과 비타민B12도 풍부해 건강상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
연구팀이 사료어에 주목한 것은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수급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적은 비용으로도 건강하게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연구팀은 "사료어는 동물성 식재료 중 가장 적은 수준의 탄소배출량으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체중 1킬로그램(kg)당 몇 그램(g)의 사료어를 섭취하는가에 따라 관상동맥 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얼마나 감소시킬 수 있는지 확인했다.
분석 결과 대부분 국가에서 채택하는 하루 소비 권장량인 1kg당 40칼로리(kcal)의 사료어를 섭취했을 때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 그리고 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가장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인이 이러한 식단을 유지할 경우 2050년에는 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2%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75만 명의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또 저소득 국가의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사료어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어류 섭취량이 낮은 지역에서 건강한 식재료로 소비하면 질병 부담을 더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적색육과 가공육을 제한하고 생선과 채소, 통곡물의 섭취를 늘리는 지중해식 식단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 감소에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들은 활발히 이뤄진 바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36년간 성인남녀 1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유지한 사람들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률이 15% 가량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내과학'에 발표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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