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구조조정 칼바람에…韓 철수하는 글로벌 기업들

최은수 기자 2024. 4.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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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비주력 시장인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비소프트코리아는 지난 9일 X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 지사 운영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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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사 유비소프트, 이달 말 한국 지사 철수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2월 한국서 철수…경영 악화에 비주력 시장 퇴장
유비소프트 코리아는 9일 X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 지사 운영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지했다.(사진=X 계정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비주력 시장인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사 유비소프트 한국 지사는 이달 30일부로 공식적으로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유비소프트코리아는 지난 9일 X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 지사 운영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지했다.

한국 지사가 지난 2002년 설립된지 약 22년만에 운영 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단, 한국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유비소프트코리아 측은 “한국 지사는 철수하지만 국내에서 유비소프트 게임 출시와 e스포츠 운영, 마케팅 활동은 지속될 예정”이라며 “한국어 고객지원과 문의 서비스는 기존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비소프트는 '레인보우 식스', '어쌔신 크리드' , ‘저스트 댄스‘ 등 유명 게임 지식재산(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사다. 유명 게임들의 한국어 번역을 제공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얻었으며 FPS(1인칭 슈팅게임) 장르인 ’레인보우 식스 시즈’ e스포츠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국내 영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유비소프트가 지난 2022년 출시한 ‘하이퍼 스케이프’는 약 8개월 만에 서비스가 종료되는 등 지난해 초부터 실적 부진이 심화됐다. 이에 스튜디오 규모 축소, 신작 개발 중단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11월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45명을 추가로 해고하기로 결정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결국 한국 지사도 운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도 지난 2월 중순 한국 시장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클랜시 트위치 CEO는 "망 사용료 비용 때문에 한국 시장이 성장하고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큰 손실이 발생했다"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 내 부진한 성과와 본사 경영 악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비대면 수혜에 힘 입어 빠르게 성장했던 트위치는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

실제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치는 대규모 감원을 공식화했다. 클랜시 CEO는 "불행히도 회사의 규모를 적정화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으며, 트위치 전체에서 5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하는 고통스러운 단계를 밟게 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글로벌 SNS X(옛 트위터)도 한국 지사가 감원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22년 11월 트위터는 트위터코리아 직원 절반 가까이에 해고 통보 메일을 보냈다. 당시 그 여파로 홍보조직이 아예 해체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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