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다시 넘은 지금 팔아? 말아?”…열흘 앞두고 투자자들 갈팡질팡하는데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 이같은 언급은 최근 가상자산업계에서 남다른 투자안목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서 헤이즈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이다. 아서 헤이즈는 지난 2020년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량 1위를 차지했던 코인거래소 비트멕스의 공동창립자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그는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 반감기 직전 또는 직후에는 오히려 가격 하락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향방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반감기 이전에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만큼 반감기 전후로 가격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일단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효과와 공급 축소 여파가 맞물려 과거와 동일하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지난 2일 이후 일주일만에 개당 1억원을 다시 넘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각각 6.96%, 3.42% 오르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통상 반감기엔 수요대비 공급이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코인업계에서는 그간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왔기 때문에 반감기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 되는 걸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과거에 올랐기 때문에 또 오를 것이다”라는 낙관론일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올해도 반감기를 두고 가상자산시장 거래량은 크게 늘었다. 가상자산분석업체 더블록에 따르면 전세계 코인 거래소의 지난달 거래량은 2조4800억달러로 지난 2월(1조1700억달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비트만해도 3월 거래량이 2214억달러로 전달 813억달러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반감기 이후 가격이 꼭 상승했던 건 아니기 때문이다. 반감기 100일 전후 가격변화를 비교해보면 반감기 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지난 2016년 7월은 반감기 이후 100일간 오히려 3.7% 하락했다.
반대로 반감기전 100일간 가격이 5.2% 하락했던 지난 2020년 5월의 경우 반감기 이후 31.5% 상승했다. 오는 19일로 예상되는 이번 반감기는 9일 오전 9시 가격인 7만1280달러를 기준으로봐도 이미 100일전과 비교해 가격이 52.8% 올랐다.
물론 표본이 작아서 이를 통해 경향성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이번에는 반감기 이전부터 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형성됐다는 사실을 부정하긴 어렵다.
비트코인 현물 ETF라는 큰 호재가 이미 비트코인의 가격을 상당 수준까지 올려놓은 것도 사실이다. 미국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전 사상 최고가를 달성한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효과에 반감기가 겹쳐지며 공급쇼크에 따른 급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1달간 채굴된 비트코인은 약 2만7000개이고, 현물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비트코인은 4만9400개에 달한다. 반감기 이후에는 공급된 비트코인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을 ETF발 수요가 견인한만큼 향후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가격 상승은 더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는 “반감기로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현물 ETF로 기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86% 증가해 5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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