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과 공동 구매·판매 계약 끊는다

이동수 2024. 4. 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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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갈등을 빚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결별이 본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과 아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과정에서 공동계약을 체결해 왔으나 계약 만료에 맞춰 이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수십년 전부터 공동구매·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1∼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 왔는데, 고려아연이 내후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총 20여건의 모든 계약에 대해 순차적으로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영풍 측에 통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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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도래 20여건 순차적 종료
경영권 갈등 이후 결별 본격화

경영권 갈등을 빚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결별이 본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과 아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과정에서 공동계약을 체결해 왔으나 계약 만료에 맞춰 이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수십년 전부터 공동구매·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1∼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 왔는데, 고려아연이 내후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총 20여건의 모든 계약에 대해 순차적으로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영풍 측에 통보한 것이다.

최윤범(왼쪽), 장형진 회장
재계에선 최근 고려아연이 지난 45년간 본사로 사용하던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을 떠나 종로 그랑서울로 본사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가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지난달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정책과 정관 변경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 데 이어 최근에는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의 해외 계열사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를 발행한 것을 두고 영풍이 법원에 무효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영풍은 계약 종료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영풍 관계자는 “공동구매 및 영업을 중단하면 영풍뿐 아니라 고려아연도 협상력과 구매력이 낮아져 양사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결정을 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고 장병화·최기호 창업주가 세웠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양사는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최근까지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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