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글로벌 커피 브랜드 진출 러시, 제2의 스타벅스 될까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24. 4.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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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포 인텔리젠시아의 대표음료메뉴와 휘낭시에. /사진=서촌 포 인텔리젠시아
한국인이 커피 사랑은 유난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이는 전 세계 평균치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커피 시장 규모 자체도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커피는 특정 계층이 소비하는 기호 식품과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일반 식품의 특징을 모두 갖게 됐다.

스페셜티 커피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동반 성장과 공간 중심 카페, 홈 카페, 베이커리 카페 호황 등 한국 시장 특유의 '카페 문화'가 분화하고 있다. 인구 대비 카페 수가 지나치게 많아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국내 시장의 잠재력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미국 '인텔리젠시아'를 비롯해 캐나다의 국민커피 '팀홀튼', 싱가포르 '바샤커피' 등 글로벌 커피 브랜드가 국내 시장 진출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서촌 포 인텔리젠시아

서촌 포 인텔리젠시아 외부. /사진=서촌 포 인텔리젠시아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국내 진출 러시는 한국 커피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갈망이 높고 수용 및 전파 속도가 빠르며 국외 여행의 활성화로 글로벌 브랜드 경험치가 높아진 만큼, 해외에서의 경험을 국내에서 이어간다는 점도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굿즈나 홈카페 용품, 베이커리나 디저트류 등 커피뿐만 아니라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공간을 동시에 소비하는 특성도 브랜드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의 블루보틀, 포틀랜드의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 3대 커피로 불리우며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견고히 만든 인텔리젠시아가 서울 종로구 서촌에 오픈했다. 1995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인텔리젠시아는 커피 업계에서 소위 '제3의 물결'이라 불린다. 생산국이 아닌 농장으로부터 공급되는 생두의 원산지와 특징을 끌어낸 커피를 향유하는 소비 문화를 이끌어 낸 대표적인 브랜드다. 현재 미국 내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서촌점은 첫 해외 매장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의 첫 매장이어서 공간이 갖는 상징성과 지역 고유의 정취를 담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

80여년의 세월을 품은 고즈넉한 단층 한옥 건물을 개조해 기와지붕과 서까래 등 전통 한옥의 뼈대 아래 현대의 모던함을 담아 미니멀하게 꾸려진 공간은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다. 주로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등을 통해 압도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해온 타 브랜드와는 다른 행보다. '규모의 경제'보다는 고유의 커피 문화를 만들고 원재료 수급에서부터 한 잔의 커피를 제공하기까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한다.

서촌 포 인텔리젠시아 내부. /사진=서촌 포 인텔리젠시아
매장에 들어서면 천장의 채광창 아래 한옥의 중정 위치에 공간의 구심점인 커피 바가 자리 잡고 있다. 카페의 주역인 바리스타들의 공연을 어느 위치에서나 감상할 수 있다. '앉기 위한 좌석'에 집중하기보다 오히려 여백을 충분하게 할애한 공간 분위기는 숫자적인 가치보다는 머무는 이가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잠깐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집중했다. 대청마루와 소반 테이블, 한옥 창살 문양 등 한국적인 디테일을 찾아보는 것은 서촌점만의 즐거움이다.

메뉴에도 특색을 입혔다. 수동 기구인 플레어(Flair)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저압 추출해 선사하는 '알터네이트 에스프레소'는 서촌 한정 메뉴로 다양한 뉘앙스의 원두를 취향에 맞게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이곳의 간판 블렌드인 '블랙캣 클래식 에스프레소'를 선택하면 완벽한 밸런스와 훌륭한 단맛을 띄며 브랜드가 스페셜티 커피로서 표현하는 기준이 되는 커피 맛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시즈널 커피'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킨 주역인 만큼 시기에 따라 사용하는 원두의 지역과 품종, 로스팅을 달리한다. 최고 수준의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다양한 '싱글 오리진 브루잉 커피'는 시기별로 인텔리젠시아를 방문하는 새로운 즐거움을 주며 고객들이 각자의 취향을 발견해 나가도록 이끈다.

◆팀홀튼(신논현점)

팀홀튼 메인 메뉴. /사진=팀홀튼
1964년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커피 가게로 시작해 60여년의 시간 동안 캐나다에서 가장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아이코닉한 커피 브랜드. 그 중 신논현점은 한국 진출의 첫 매장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메뉴는 팀홀튼만의 신선한 브루 커피를 기반으로 만드는 시그니처 메뉴 '더블더블'과 커피, 크림, 얼음을 고운 입자로 갈아 만든 시원한 프로즌 블렌디드 음료인 '오리지널 아이스캡'이다.

◆% 아라비카(스타필드 코엑스몰점)

% 아라비카의 커피 메뉴. /사진=% 아라비카
일본 도쿄 출신의 오너가 홍콩에서 2013년 오픈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 퍼센트 아라비카(% Arabica)는 한 잔의 커피를 내리기까지 최소 3인 이상의 바리스타의 손을 거치는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선보인 스페셜티 커피다.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여행지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세계 상위 7%에 속하는 고급 커피 원두를 사용한 대표 메뉴는 플래그십 매장인 교토의 시그니처인 '교토라떼'다. 국내 진출 첫 지점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명소인 별마당 도서관 옆에 자리하고 있다.

◆스몰배치서울(Small Batch Seoul)

스몰배치서울의 커피 메뉴. /사진=스몰배치서울
호주 커피 문화의 발상지인 멜버른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스몰배치의 국내 첫 매장. 원두를 대규모로 생산하지 않고 소량 'Batch' 단위로 최상급 원두를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품질을 컨트롤한다. 농장으로부터 생두를 직접 소싱해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하고 있다. 품질 좋은 싱글 원두로 내린 필터 커피를 비롯해 플랫 화이트에 쫀득한 배치크림을 올린 메뉴인 '배치크림'이 시그니처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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