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 김재환 상대 '좌완' 김범수 투입, 기록은 이미 경고했다[초점]

심규현 기자 2024. 4.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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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적으로 좌투수는 좌타자를 상대로 유리하다는 야구계 격언이 있다.

최원호(51) 한화 이글스 감독은 그럼에도 좌타자 김재환(35)을 상대로 김범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최원호 한화 감독은 좌타자 김재환을 봉쇄하기기 위해 김범수를 투입했다.

김범수는 이날 경기 포함 총 3개의 홈런을 맞았는데 이 중 두 명이 좌타자(로니 도슨, 김재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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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통상적으로 좌투수는 좌타자를 상대로 유리하다는 야구계 격언이 있다. 하지만 이날 올라온 좌완 김범수(28)는 그렇지 않았다. 최원호(51) 한화 이글스 감독은 그럼에도 좌타자 김재환(35)을 상대로 김범수를 투입했다. 결과는 파국이었다. 

김범수. ⓒ한화 이글스

한화는 9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3-5로 패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졌다. 시즌 6패(8승). 순위는 5위다.

한화는 이날 경기 초반 3점을 먼저 가져오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4회말 김태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6회말 박준영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2-3,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는 이후 7회말 중간투수로 올라온 한승혁이 1사 후 허경민과 양의지에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정적인 순간. 한화는 4번타자 김재환을 막기 위해 좌완 김범수를 올렸다. 김범수는 최근 몇 년간 한화의 핵심 필승조로 활약했다. 다만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김범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7.71로 크게 부진했다. 

김재환. ⓒ연합뉴스

하지만 최원호 한화 감독은 좌타자 김재환을 봉쇄하기기 위해 김범수를 투입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 좌투수에 크게 약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재환의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190(21타수 4안타)에 그쳤다. 반면 우타자를 상대로는 타율 0.321(28타수 9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최 감독은 이를 고려해 김범수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범수가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부진했다는 점이다. 김범수는 이날 경기 포함 총 3개의 홈런을 맞았는데 이 중 두 명이 좌타자(로니 도슨, 김재환)였다. 피안타율 또한 우타자를 상대로는 0.111에 그쳤으나 좌타자에는 0.400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최 감독은 다만 아직 표본이 적고 그동안 김범수가 우타자보다 좌타자에 강했던 만큼 김범수를 믿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한 수가 되고 말았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기록은 김범수 투입의 위험성을 일찌감치 경고했다. 이를 무시한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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