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안배하자 승부처서 펄펄’ 허훈, 반성한 이유는?
수원 KT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울산 현대모비스를 79-62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선 KT는 2013~2014시즌 이후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눈앞에 뒀다.
KT는 2013~2014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3승 2패로 승리한 이후 시리즈 승리가 없다. 10년 전 4강 플레이오프(3패)와 2018~2019시즌 6강 플레이오프(2승 3패)에서 창원 LG에게 졌고, 2020~2021시즌 6강 플레이오프(3패)에서와 2021~2022시즌 4강 플레이오프(1승 3패)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데뷔 후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바라는 허훈은 이날 선발이 아닌 교체로 코트에 나섰다.
송영진 KT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체력 부담을 많이 가진 거 같다. 그래서 버틸 수 있는 만큼 시간 배분을 많이 가져가려고 한다”며 “허훈이 많이 힘들어하는 거 같다. 패리스 배스나 허훈의 성향이 그래서 존중하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예전 몸과 두 달 공백을 가진 이후 몸이 확실히 다른 거 같다”고 허훈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훈은 이 덕분인지 4쿼터에만 8점을 올리는 등 후반에 더 좋은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앞장섰다.
다음은 이날 1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한 허훈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 전반에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후반에 KT다운 모습을 보여준 걸 위안을 두고, 다음 경기에서 그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시리즈를) 끝내는데 초점을 두고 경기를 해야 한다.
체력 부담
솔직히 부담은 당연히 있다. 저도, 배스도 그렇게 농구를 한다. 그런 부분은 잘못 농구를 했던 거 같다. 배스도 그렇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 부분인데 돌파를 했을 때 저랑 배스는 (슛으로) 끝내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강하다. 이번 경기는 생각을 다르게 고쳤다. 돌파를 했을 때 거기서 끝내지 않고 코트를 넓게 봐서 빈 곳을 빨리 주자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했다. 그게 잘 풀리면서 경기가 잘 되었다.
다른 선수들도 볼을 만지니까 신나서 팀 분위기도 같이 올라간다. 그게 KT의 모습이다. 제가 이상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서 반성을 했다. 앞으로도 가드로 모든 선수들에게 슛 기회를 내주도록 영리하게 경기를 치러 나가야 한다. 감독님께서 오늘(9일) 힘들어 보여서 선발에서 빼고 승부처에서 힘을 쏟자고 해서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를 했다.
배스와 3점슛 합작
아까 이야기를 한 것처럼 저와 배스가 공을 잡거나 돌파하면 상대 3,4명이 달려온다. 그런 부분에서 2차전을 되돌아보면 저도, 배스도 그걸 깨부수려고 하니까 우리도 힘들고, 슛 실패하면 팀 분위기도 가라앉는다. 영리하게 풀어나가려고 했다. 그래서 저도, 배스도 (동료의 기회를) 많이 봐줬고, 이타적으로 농구를 해서 그 부분이 배스에게 고맙고, 앞으로 그렇게 농구를 하면 우리가 강팀이 될 거다. 우리 팀이 상대팀들에 비해서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지만 동료를 믿고 경기를 하면 더 강팀이 될 거다.
문성곤과 문정현의 수비가 공격에 도움이 되나?
그런 선수들이 수비를 강하게 해주고, 그런 선수들이 같은 동료로 있기에 우리가 공격에 힘을 쏟을 수 있어서 항상 너무 고맙고, 우리도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가려줘서 고맙다. 문성곤 형이 전반 끝나고 분위기 안 좋았는데 리더로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조언을 많이 해준다. 이현석 형도 경기 중간에 계속 이야기를 해줬다. 저도 전반이 끝나고 멘탈이 나갔는데 형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고맙고, 그 부분을 저도 배워야 한다.
문성곤이 어떤 이야기를 했나?
전반에 경기력이 안 좋고, 배스도 감정 컨트롤을 못했다. 팀이 흔들릴 수 있다. 왜냐하면 배스는 KT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성곤이 형이 그건(배스가 감정을 추스르도록 하는 건) 감독님께서 하시고, 우리는 우리가 할 것을 해서 동요하지 말고 꼭 이기자고 말한 게 크게 와 닿았다.
플레이오프를 뛸 때마다 항상 간절하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선수도 좋고 충분히 분위기도 가능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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