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를 바꾸고 미래를 만드는 힘, 나의 한 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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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간 국민을 대표할 22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의 날이 밝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 여당 대표를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정권 2인자'였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앉혀 총선을 이끌게 했다.
한 위원장은 야당 정치인들을 향해 '개', '쓰레기', '히틀러' 등의 표현을 쏟아냈고, 이 대표는 윤 정부와 여당 정치인에게 '나베', '계모', '살인범' 등의 표현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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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간 국민을 대표할 22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의 날이 밝았다. 그야말로 유권자의 판단만이 남았다. 지난 13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윤석열 정부 심판론'과 국민의힘이 주장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이 충돌하는 사이 민생과 직결된 정책 경쟁이 사라진 모습은 실망스럽다. 이럴수록 유권자의 한 표가 갖는 중요성은 더욱 크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간의 과정을 돌아보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윤석열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 여당 대표를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정권 2인자'였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앉혀 총선을 이끌게 했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강성 당원을 앞세워 자신을 비판해 온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잣대가 적용되지 못한 탓에 막말·투기 의혹 등이 불거진 후보들을 공천 단계에서 걸러내지 못했다.
여야 대표의 원색적인 비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위원장은 야당 정치인들을 향해 '개', '쓰레기', '히틀러' 등의 표현을 쏟아냈고, 이 대표는 윤 정부와 여당 정치인에게 '나베', '계모', '살인범' 등의 표현을 동원했다. 총선일만 지나면 다시 일선에서 대화하고 타협해야 할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면서 정치 혐오를 부추겼다.
혼탁한 선거 양상에 낙담만 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의회 권력 구도를 새로 짜는 총선은 유권자 개인의 삶은 물론 국가 공동체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회를 바꾸고 법을 바꿔 사회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은 내 한 표를 포함해 유권자의 적극적 투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저출생·고령화, 기후위기, 균형발전 등 국가 과제 해결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 올바른 대처를 위해선 어떤 세력에 주도권을 줘야 바람직한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때다.
지난 5, 6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31.28%를 기록했다. 총선 기준 역대 최고치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윤 정부 2년과 민주당이 장악한 21대 국회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 한 표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본선거일에 투표를 건너뛰어선 안 된다. 권력에 취해 오만하면 심판받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정치인에게 민심이 무섭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오늘이야말로 유권자가 그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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