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온도차 '여전'… 당선인 요청에도 의협 비대위 계속 간다

이예빈 기자 2024. 4. 10.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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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최근 의협 비대위와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 사이에서 벌어졌던 내부 갈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위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의협 인수위원회의 명의로 지난 8일 임 당선인이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의협 대의원회와 비대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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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개인 입장으로 운영되는 조직 아냐"
의료계 통일안… 구체적인 숫자 제시하지 않을 것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위임할 의사가 없다고 전하며 의료계 통일안인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를 거듭 강조했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가진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브리핑에서 최근 불거진 의협 내부 갈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최근 의협 비대위와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 사이에서 벌어졌던 내부 갈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위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내부 갈등 상황을 조속히 정리해 의료계의 통일안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 관련 합동 브리핑을 이른 시일 내 열 예정이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활동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길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 "혼돈에 빠진 상황을 수습하려는 정부의 의지는 잘 보이지 않고 의료계 내부 분열을 노리는 활동이 곳곳에서 감지돼 매우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김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의협 비대위는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개최된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구성됐다. 비대위는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위원장 선출을 위임했고 지난 2월10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선출됐다.

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의협 인수위원회의 명의로 지난 8일 임 당선인이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의협 대의원회와 비대위에 전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특정인의 의지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비대위의 구성은 의협 대의원회의 권한이고 해산 또한 운영 규정상 전적으로 대의원회에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럴 일수록 의대생, 전공의, 차기 집행부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다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라며 "비대위 소명을 다해 잘못된 정부 정책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의협 비대위는 신속하게 내부 상황을 정리해 의료계의 통일안인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정부와의) 대화 조건과 활동을 지지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을 신뢰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브리핑 질의응답을 맡아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 관련 비대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의대생과도 합동 기자회견 논의 중이며 의료계 직역에 따라 각자 입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 통일된 입장은 구체적인 증원 숫자가 아닌 의대 증원 규모 '원점 재검토'"라고 거듭 확인했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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