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젊은 춤꾼 열광시킨 무대, 선후배 함께 그 에너지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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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 열린다.
신인춤제전-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 어느덧 30회째를 맞은 '역사'에 먼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때 부산대 무용학과에서 교수로서 가르치면서 민족미학연구소를 이끌던 미학자·춤비평가 채희완 선생이 중심이 되어 신인춤제전-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을 시작했다.
그렇게 뽑은 신인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한 행사가 바로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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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시작돼 어언 30회 맞아
- 이 행사 배출 기성춤꾼 무대도
‘제30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 열린다.
㈖민족미학연구소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올해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1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펼쳐진다. 공연 시각은 다음과 같다. 11일 오후 8시 갈라 쇼, 오는 12일 오후 8시와 13일 오후 3시 젊은 춤팀 공연, 12일 오후 7시와 일요일이자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3시 푸른 춤팀 공연.
신인춤제전-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 어느덧 30회째를 맞은 ‘역사’에 먼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1995년 부산 도심의 한 소극장에서 이 행사는 시작했다. 당시 부산은 춤 예술 르네상스에 접어들고 있었다. ‘부산은 춤의 도시’라는 담론이 무르익어간 시기이며 4년제 대학 무용학과 4곳에서 춤을 전공한 신진이 쏟아져 나왔다. 부산시립무용단을 비롯해 많은 동인 춤패, 민간 무용단, 개인 안무가가 작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가지 ‘갈증’은 해결되지 않은 채였다. 신인이, 비록 서툴더라도, 자기 예술세계를, 생짜배기로, 높은 에너지를 담아, 자유롭게 펼치는 장은 없었다. 교수가 짠 작품에 ‘선수’ 또는 ‘부품’으로 뛰거나, 엄한 위계질서 아래서 위에서 시키는 대로 또는 간섭받으며 작품을 짰다. 이래서는 춤 예술계가 이상한 위계에 억압될 뿐, 예술로서 발전할 수 없다는 자각이 제기됐다. 그때 부산대 무용학과에서 교수로서 가르치면서 민족미학연구소를 이끌던 미학자·춤비평가 채희완 선생이 중심이 되어 신인춤제전-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을 시작했다.
방식은 간단했지만, 파격이었다. 이 행사의 기획위원들은 각 대학 무용학과 졸업작품발표회를 모두 보러 다녔다. 그중 ‘말은 잘 안 들을 것 같지만, 자기 색깔이 선명한’ 안무가의 작품을 골랐다. 완성도는 별로 보지 않았다. 자기 언어, 개성, 색깔만 봤다. 그렇게 뽑은 신인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한 행사가 바로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다. 젊은 춤꾼들은 이 무대에 열광했다. 해마다 마련된 이 공연을 통해 신인이 속속 탄생했고, 한동안 부산 춤 예술계는 이 무대에서 나온 에너지가 확실한 ‘땔감’ 구실을 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 부산 춤 예술은 정체·쇠퇴기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 이 제전이 30회째를 맞은 것은 뜻깊다. 11일에는 이 행사를 거쳐 간 기성 춤꾼이 갈라 공연을 한다. 이연정, 박재현, 신상현, 김초슬/김동석의 안무작이 오른다. 올해는 신인·기성을 합쳐 부산 10개 팀, 대구 충남 서울 진주 등에서 뽑은 10개 팀이 출연한다. 12일과 13일 ‘젊은 춤’ 팀 공연에는 배은채, 궁다빈/김수진, 김예빈, 강은비, 김소희/김예지, 김민혁/전서희, 최혜빈, 박수인, 정나원, 황세민의 안무작이 공연된다. 13일과 14일 ‘푸른 춤’팀 공연에는 권윤형, 김수민 /박채경, 성보경, 백진주, 박지윤, 김나영/안혜연, 노아연, 황정은, 이혜인, 김민지의 안무작이 오른다. 전석 무료이나 사전 예매로만 입장권을 배포하며 현장 판매는 하지 않는다. 예약 링크(https://docs.google.com/forms/d/1HWEKv2LSwdAAELZj-sTwcT3RHvln1OJELnOVnuj32Ug/edit)로 예약할 수 있다. 연출 및 총감독 채희완, 운영위원 정기정 허경미 최찬열. 운영위원들 페이스북에서도 링크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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