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急所 매뉴얼
이홍렬 기자 2024. 4. 10. 03:02
아마 예선 결승 1국
<흑 6집반 공제·각 30분>
白 신현석 아마 / 黑 정찬호 아마 흑>
白 신현석 아마 / 黑 정찬호 아마 흑>
<제7보>(95~110)=피아(彼我)가 어지럽게 얽힌 난전에서 승리하려면 급소에 아군 깃발을 꽂아야 한다. ‘두점머리’나 ‘호구(虎口) 자리’, ‘좌우 동형의 중앙’ 등이 대표적인 급소로 꼽힌다. 착점이 망설여질 경우 ‘급소 매뉴얼’에 해당하는 자리에 두면 열이면 아홉번은 통한다. 하지만 ‘매뉴얼’이 오답일 경우도 종종 등장한다. 바둑의 묘미다.
백이 △로 늘어 둔 장면. 95가 이상해 보이지만 정수다. 매뉴얼대로 둔다면 참고 1도 1인데 22에 이르면 흑이 망한다. 101까지 흑은 빵때림을 내준 대신 곤마 신세를 벗어나 안정했고, 우하 일대에 산재한 백 대마를 봉쇄하는 데도 성공했다.
백 102도 고수다운 임기응변. 행마법대로 둔다면 참고 2도 1인데 흑 2로 백이 갇힌다. 10 이후 A와 B를 맞보기로 흑은 연결해가고 백만 난처해진다. 103, 105를 허용하고 106, 108로 완생한 수순이 멋지다. 다만 108은 ‘가’가 더 좋았다. 여기까지 형세는 우하귀 흑 3점을 잡은 실리가 커 백의 대만족이란 결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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