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상속세 대출상환 위해 삼성전자 지분 4400억원 매각

류정 기자 2024. 4. 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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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44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지분 0.09%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 2021년 삼성 일가에 부과된 12조원 상속세를 유족들이 연대 납부하기 위해 지난 1월까지 9014억원어치 삼성 관계사 지분을 처분했던 이 사장이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자 3개월 만에 추가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동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3.21/뉴스1

9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맺고 삼성전자 주식 524만7140주를 주당 8만3700~8만4500원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 중이며, 매각 이후 이 사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89%에서 0.80%로 줄어들게 된다. 이 사장은 지분 매각 목적이 ‘대출금 상환용’이라고 공시했다. 이 사장은 상속세를 내기 위해 지난 1월 기준, 1조37억원의 주식 담보대출을 받은 상태다. 연 500억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에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 2021년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2021년 4월부터 5년간 나눠 내고 있으며, 2026년 4월까지 납부를 완료해야 한다. 이 회장은 신용 대출을 통해, 세 모녀는 주식 담보대출과 지분 매각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다. 세 모녀는 2021년 이후 지난 1월까지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SDS·삼성물산 등 4조8480억원어치 주식을 처분했고, 지난 1월 말 기준 총 3조3598억원의 주식 담보대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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