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짜리 ‘섞어 만두’… 광장시장 또 바가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 또다시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광장시장은 작년 말 바가지 문제로 ‘반성 대회’까지 열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만두였다. 한 유튜버가 지난 4일 외국인 친구와 광장시장을 방문했는데, 만두 값을 2배 가까운 가격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송모(28)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송씨와 동행한 외국인 친구가 가게 주인에게 영어로 고기만두를 주문했는데, 주인은 김치·고기만두가 섞인 접시를 건넸다. 가게에선 만두 6개를 5000원에 팔고 있었는데, 이들은 9개를 받고 1만원을 냈다고 한다. 이 영상은 조회 수 230만을 넘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송씨는 본지에 “친구가 김치를 못 먹어 고기만두를 시켰는데, 의사를 묻지도 않고 김치만두를 섞어 팔더니 가격도 두배로 받았다”며 “메뉴판엔 반반 메뉴가 없었는데 옆 테이블 동남아·일본 관광객에게도 두 가지 맛 만두를 섞어 팔았다”고 했다. 송씨는 “막상 그 상황이 되니 따지기 어려웠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말하지 못한 게 후회가 됐다”고 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광장시장 상인회는 대책 회의를 열고 진상 파악에 나섰다. 조병옥 광장 전통시장 상인 총연합회 이사는 “상인들에게 프로 정신을 갖고 고객 응대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또다시 이런 논란이 생겼다”며 “한 달에 한 번씩 상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하고 있고, 앞으로 고객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강매를 할 경우 영업정지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광장시장은 작년 말 일부 상인이 전 모음을 비싼 가격에 팔아 논란에 휩싸였다. 상인들은 이를 반성한다는 취지에서 작년 12월 결의 대회를 열었다. 가판대 상인 전체가 모여 결의대회를 진행한 건 상인회가 결성된 2000년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했던 주요 약속은 ‘정량 표시제’와 ‘카드 결제 허용’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가게는 정량 표시를 하지 않고, 카드결제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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