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공지능·AI반도체에 2027년까지 9조4000억 투자”

최경운 기자 2024. 4. 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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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상황 맞먹는 국가 총력전… 기업 도울 1조4000억 펀드 조성… AI 기술 주요 3국으로 도약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9일 “AI(인공지능)와 AI 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AI 반도체 혁신 기업의 성장을 돕는 1조4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반도체 현안 점검 회의’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시 상황에 맞먹는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부터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AI 기술에서 G3(주요 3국)로 도약하고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른바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인공 신경망 프로세스(NPU),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P-HBM) 등 AI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 AI 위원회를 신설해 민관 협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2030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달성하겠다”면서 “우리가 지난 30년간 메모리 반도체로 세계를 제패했듯, 앞으로 30년은 AI 반도체로 새로운 반도체 신화를 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존 생성형 AI를 넘어서는 차세대 범용 AI 기술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622조원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클러스터에 필수적인 전기와 공업용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국회에 계류 중인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조속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하루 80만톤(t) 규모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용인∼팔당댐(48㎞) 관로 설치를 위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반도체 고속도로 민자(民資) 적격성 조사도 연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에서 반도체 기업인들이 투자 인센티브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금 정책을 건의하자 “올해 일몰 예정이었던 반도체 등 국가 전략기술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연장해 세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또 “5조원 규모 기금을 조성해 안정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공급망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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