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월급도 못주는 의료원… 벼랑 끝 내몰린 공공의료

김정호 2024. 4.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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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했던 강원도내 공공의료원의 적자가 지속, 결국 직원들의 임금체불까지 이어지는 상황에 내몰렸다.

서명오 보건의료노조 강원본부 조직부장은 "도내 의료원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담병원 역할을 했음에도 제대로 된 회복기 예산을 받지 못한 것이 현재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며 "당장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역 의료원은 버틸 수가 없어 지원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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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료원,임금 60%만 지급
“코로나 전담병원 후 경영난 지속”
강릉의료원 “임금체불 직전 상황”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했던 강원도내 공공의료원의 적자가 지속, 결국 직원들의 임금체불까지 이어지는 상황에 내몰렸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된 상황에서 의정갈등까지 터지면서 강원도내 의료원들의 존립 기반은 더욱 약해지고 있지만 총선 정국 속 해법은 요원하기만 하다.

9일 본지 취재 결과 속초의료원이 지난달부터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행정 직원들의 임금을 60%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원 측은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전담병원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경영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6월 기준 도내 5개 의료원의 채무현황을 살펴보면 원주의료원 101억9200만원, 강릉의료원 116억8200만원, 속초의료원 167억4800만원, 삼척의료원 130억5700만원, 영월의료원 146억9100원인 것으로 집계되며 모두 수백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실정이다. 속초의료원 측은 “코로나19 이후 병상 가동률이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으면서 수익은 줄었지만 지출은 그대로인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속초의료원의 입원병상 157개의 3월 한 달 평균병상 가동률은 약 56.7%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이전 도내 5개 의료원의 평균 병상가동률 83.6%에 비하면 급감한 수치다.

직원들은 임금체불이 장기화될까 노심초사다. 박종훈 속초의료원 노조지부장은 “직원들도 매달 고정비용을 지출해야 하는데 임금이 제대로 나오지 않다보니 불만을 토로하는 상담도 많이 들어오고 일부 직원들은 신용대출까지 받고 있다”고 했다.

다른 의료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릉의료원 관계자는 “사실상 체불 직전까지 와 있는 상태”며 “그냥 방치한다면 임금체불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서명오 보건의료노조 강원본부 조직부장은 “도내 의료원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담병원 역할을 했음에도 제대로 된 회복기 예산을 받지 못한 것이 현재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며 “당장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역 의료원은 버틸 수가 없어 지원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우선 의료원 별로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정리가 되면 이후에 지원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kimj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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