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질 퇴장’ 김진수 사과받은 김태환 “진수 형이 내가 크게 다친 건 아닌지 걱정... 그 일은 이미 끝난 것” [MK인터뷰]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4.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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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제주 우측 풀백 김태환(24)이 전북 좌측 풀백 김진수(31)와 볼 경합을 벌였다.

"내가 그라운드에 넘어져서 고통을 호소했다. 진수 형은 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 후 사과했다. 내가 괜찮은지 걱정도 해줬다. 그걸로 그 일은 끝난 거다. 이후 그 일은 생각해 본 적 없다. 경기하다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일이었다." 김태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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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후반 32분. 제주 우측 풀백 김태환(24)이 전북 좌측 풀백 김진수(31)와 볼 경합을 벌였다. 김진수가 킥을 시도하려고 하자 김태환이 발을 뻗었다. 김진수가 넘어지면서 김태환을 향해 발길질했다.

김진수는 이 행위로 퇴장당했다. 전북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주장 김진수의 퇴장이었다.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제주 스트라이커 진성욱에게 1골 더 헌납하며 0-2로 졌다.

김진수를 향한 축구계 비난이 거셌다. 김진수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제주 유나이티드 김태환. 사진=이근승 기자
전북 현대 주장 김진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과문. 사진=김진수 SNS
레드 카드를 받고 있는 김진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태환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나도 경기장에서 강하게 부딪히는 스타일”이라며 “(김)진수 형도 승부욕이 있는 선수란 걸 인지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내가 그라운드에 넘어져서 고통을 호소했다. 진수 형은 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 후 사과했다. 내가 괜찮은지 걱정도 해줬다. 그걸로 그 일은 끝난 거다. 이후 그 일은 생각해 본 적 없다. 경기하다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일이었다.” 김태환의 설명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오른쪽 풀백 김태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태환은 전북전 이후 치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김태환은 “김학범 감독님을 필두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있다”면서 “힘든 부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면서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전 승리는 제주가 328일 만에 원정에서 거둔 승리였다. 제주는 타 구단과 비교해 원정 이동 거리가 상당하다.

제주 클럽하우스는 서귀포시에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제주공항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된다. 제주는 원정 경기가 어디서 치러지든 비행기로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 공항에서 짐을 찾으면 또다시 버스에 탑승해 1시간 이상 이동한다.

김태환은 이 힘겨운 일정을 처음 경험하고 있다. 김태환은 2023시즌을 마친 뒤 수원 삼성을 떠나 제주로 둥지를 옮겼다.

김태환은 “힘든 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웃은 뒤 “비행기, 버스를 모두 활용해 이동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고충 없는 팀은 없다. 지금처럼 우리의 목표와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고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으로 믿는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제주가 파이널 A로 향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팀과 함께 나아가다 보면 내 공격 포인트도 하나둘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김태환의 말이다.

김태환은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재능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태환은 올 시즌 K리그1 5경기에 출전 중이다. 동계 훈련에서 김학범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주전 자릴 꿰찼다.

김태환은 “1경기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며 “인천전을 마친 후부턴 (13일) 김천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숭의(인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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