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운명의 날 빙하'의 과거를 캐다[짤막영상]

박성환 기자 2024. 4. 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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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남극 지역에서 최초로 빙하시추에 성공했다.

9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한영철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지난 1월 미국 미네소타대, 인도 국립 극지-해양 연구센터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과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 인근의 카니스테오 반도(Canisteo Peninsula)에서 두 지점의 빙하를 시추했다.

연구진이 빙하코어를 확보한 지역의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는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는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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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츠 빙하, 가장 빨리 녹고있어 '운명의 날 빙하'로 불려
기지 도움 없이 200년 기록 담긴 빙하코어 시추 성공…"기적 같은 성과"
빙하시추 현장 영상. (제공 = 극지연구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기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남극 지역에서 최초로 빙하시추에 성공했다.

9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한영철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지난 1월 미국 미네소타대, 인도 국립 극지-해양 연구센터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과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 인근의 카니스테오 반도(Canisteo Peninsula)에서 두 지점의 빙하를 시추했다. 연구진은 각각 150m 길이의 빙하코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이 빙하코어를 확보한 지역의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는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 빙하가 사라지면 연쇄적으로 서남극 빙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서 ‘운명의 날(Doom’s Day)’ 빙하로 불린다. 연구가 시급하지만, 주변에 기지가 없고 접근이 어려워 현장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과학자, 시추 기술자, 안전요원을 포함해 8인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로 연구 지역 근처까지 접근한 뒤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해 13일 동안 시추 작업을 진행했다. 국내 연구진이 과학기지가 아닌 연구선 지원만으로 빙하시추를 시도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탐사팀이 확보한 빙하코어에는 지난 200년간의 대기 기록이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극에서도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지역이라 산업화 이후 환경변화를 정밀하게 복원하는 연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빙하코어는 현재 아라온호 냉동창고에 실린 채 이동 중이다. 5월 중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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