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diplomacy, nothing can be taken for granted (KOR)

2024. 4.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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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남부 도시 로아노크.

1964년 원주와 자매결연을 한 로아노크시가 1982년 220번 도로 500m 구간에 명명한 곳이다.

원주시청 앞에도 '로아노크 사거리'가 있다.

시민들이 매일 지나다니는 로아노크 사거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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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you cannot do that in diplomacy, as seen in the complete change in the security environment surrounding the Korean Peninsula even without our knowledge.

KANG TAE-HWAThe author is a Washingto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In Roanoke, a city in southern Virginia, a sign in Korean caught my eye. It says “Wonju Street.” The city of Roanoke has been a sister city of Wonju, Gangwon, since 1964. In 1982, a 500-meter section of Route 220 was named Wonju Street. In front of Wonju City Hall is the Roanoke Intersection.

The United States is Korea’s only ally. Koreans often add the word “ironclad” when describing the Korea-U.S. alliance, and they just take the alliance for granted, just like the Roanoke Intersection that Wonju citizens pass every day.

John Bolton, who served as national security adviser during Trump’s first term, said the obvious. In an interview with the JoongAng Ilbo, he said that the goal of Korean Peninsula policy should be reunification of the divided land. Regarding the situation of division where two governments exist, Bolton stressed that it was just temporary.

What he said is stipulated in Article 4 of our Constitution, which says, “The Republic of Korea shall seek unification and shall formulate and carry out a policy of peaceful unification based on the basic free and democratic order.” But Article 4 no longer seems natural due to different administrations’ disparate positions on North Korea, which is the other half of the concept of unification.

Trump met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three times, but to no avail. Nevertheless, people who know Trump say that negotiations with Kim will resume if he returns to the White House. But under Trump’s new plan, chances are high that South Korea, which once claimed to be the “driver,” will lose its role.

Richard Rollis, an assistant secretary of the Department of Defense in charge of the East Asia and the Pacific regions, told me that South Korea would be sitting in the “side saddle as an observer.” He added that Seoul will certainly have a say, but it will be difficult to exercise a veto.

“Then should we go to war?” I asked Bolton, who had argued for a preemptive strike against North Korea. He declined to give an immediate answer. Instead, he said that the North Korean regime should have been pressured without evoking hostility against North Koreans.

In 2012, Wonju shut down Roanoke Plaza, a symbol of the sisterly ties, after a resident survey. There were concerns that the removal was rude to the sister city, but many residents responded that they didn’t know about the plaza’s existence.

At some point, they seemed to take everything for granted, just like air. But you cannot do that in diplomacy, as seen in the complete change in the security environment surrounding the Korean Peninsula even without our knowledge.

미국에 홀로 서 있는 '원주로' 표지판강태화 워싱턴특파원

미국 버지니아 남부 도시 로아노크. 한글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원주로’였다. 1964년 원주와 자매결연을 한 로아노크시가 1982년 220번 도로 500m 구간에 명명한 곳이다. 원주시청 앞에도 ‘로아노크 사거리’가 있다.

미국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이다. 한국인들은 71주년을 맞은 한미동맹 앞에 자연스럽게 ‘철통같은(iron clad)’이란 말을 붙인다. 그러면서 동맹은 당연하다고 믿는다. 시민들이 매일 지나다니는 로아노크 사거리처럼 말이다.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으로부터 당연한 얘기를 들었다. 그는 본지 인터뷰에서 “한반도 정책의 목표는 한반도 통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두개의 정부’가 존재하는 분단상황에 대해선 “일시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은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는 헌법 4조에 명시돼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헌법 4조가 당연하지 않게 됐다. 정권에 따라 통일의 대상인 북한에 대한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3차례 김정은을 만났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그를 잘 아는 인사들은 트럼프 재집권시 김정은과의 협상이 재개될 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트럼프의 새 설계도에선 한때 ‘운전자’를 자처한 한국의 역할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과거 대북 선제공격을 주장한 적이 있는 볼턴에게 “그럼 전쟁을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북한주민에 적대감을 추구하지 않고 정권을 압박해야 하는데, (한국 정부가) 제재를 위반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방치해왔다”고 답했다.

2012년 원주시는 주민조사를 통해 자매결연의 상징이던 ‘로아노크 광장’을 폐쇄했다. “자매도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란 우려가 있었지만, 주민 상당수는 광장의 존재 자체도 모른다고 답했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공기처럼 당연해진 결과다. 그러나 외교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한반도를 둘러싼 공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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