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일 22대 총선, 후진 정치 극복은 투표 참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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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공식 선거운동은 어제 모두 막을 내렸다.
13일간의 선거전은 막판까지 실망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막말과 무분별 선동, 부동산 문제 등으로 정치를 퇴행시킨 무자격 후보를 걸러내기 위해서라도 투표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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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막말과 혐오로 점철돼
기권하면 삼류 정치 제자리걸음
13일간의 선거전은 막판까지 실망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여야 모두 국가 미래를 위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막말을 일삼고 혐오를 부추겼으며, 상대방을 헐뜯는 네거티브로 일관했다. 여야 대표부터 듣기 민망한 말을 쏟아내며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데 열을 올렸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상대 당 여성 후보를 ‘나베’(냄비)라고 비하했다. 일본어 나베는 매춘부를 빗댄 성적 의미도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야당 후보를 겨냥해 “쓰레기”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레임덕, 나아가 데드덕을 만들겠다”고 외쳤다. 오죽하면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검투사 정치(Gladiator Politics)가 정치적으로 양극화한 한국의 총선을 지배하고 있다”고 개탄했겠는가.
이번 선거는 기형적인 위성정당이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등장했고 ‘의원 꿔주기’ 등 꼼수가 재현돼 초반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야의 공천 작업도 형편없었다. 민주당은 김준혁, 양문석 후보의 자질·도덕성 논란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정치의 희화화도 지나치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공세 소재로 활용했다. 민주당 이 대표가 삼겹살을 먹었느냐, 소고기를 먹었느냐를 물고 늘어진 여당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여야의 선거운동 수준은 이같이 최악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투표장에 가야 한다. 우리가 ‘나 하나쯤이야’라며 기권하면 우리 정치는 영원히 삼류를 벗어나지 못한다. 막말과 무분별 선동, 부동산 문제 등으로 정치를 퇴행시킨 무자격 후보를 걸러내기 위해서라도 투표를 해야 한다. 여야 모두 50여곳의 선거구에서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분석한다. 유권자의 한 표가 당락을 결정짓게 되는 것이다. 오늘 한 표에 우리의 삶과 국가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최악을 거르고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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