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10년 거주’ 한국인에 불심검문... 인종차별 논란 나온 이 장면
영국에서 10년간 거주한 한국인 유튜버가 현지에서 경찰에게 불심검문을 받는 장면에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네티즌은 경찰이 백인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는지 의문을 제기한 반면, 경찰이 합법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8일 엑스(트위터)의 한 계정에는 “인종차별 맞다? 아니다? 제가 볼 땐 정황상 아닌 듯”이라는 설명과 함께 한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 2일 영국 전문 유튜버인 ‘런던오빠’의 유튜브 채널에 숏츠로 올라온 영상인데, 이 유튜버가 영국의 한 식당에서 햄버거를 먹다가 경찰로부터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는 장면이 담겼다.
유튜브에서는 9일 오후 10시 40분까지 300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엑스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면서 이날 실시간 트렌드에는 ‘인종차별’이 오르기도 했다.
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된 것은 2020년으로 당시 이 유튜버는 코로나19 락다운이 종료된 후 오랜만에 런던 소호의 버거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았다. 경찰은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있는 이 유튜버에게 다가가 “여기 사느냐”면서 카메라를 가리키며 “이건 뭐냐”라고 하는 등 말을 걸었다. 경찰은 이어 “밥을 먹고 있는데 미안하다”며 경찰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치안 유지를 위해 순찰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유튜버에게 사는 곳과 영국 체류 기간, 직업, 수입 등을 계속해서 질문했고, 마지막으로 합법적인 비자를 갖고 있느냐고도 물었다. 유튜버는 영주권을 갖고 있었지만, 영주권 카드는 집에 놓고 온 상태라 경찰에게 보여줄 수 없었는데, 경찰은 영주권 카드 사진을 보여달라고도 요구했다.
이 유튜버는 “이게 합법적인 절차냐”며 “왜 내 영주권을 보고 싶은 거냐”고 따지자 경찰은 불법체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 유튜버에게 운전면허증을 요구했고, 전화를 통해 이 유튜버의 신원을 확인하는 듯 보였다. 유튜버는 “아무리 경찰이어도 기분이 나쁘다”며 “밥먹고 있는데 옆에서 전화까지 하고 있어. 신종 사기는 아니겠지”라고 했다. 신원 확인이 끝나고 나서야 경찰은 떠났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의견은 갈렸다.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한 이들 사이에선 “저 경찰이 백인들도 비슷한 비율로 불법체류자인지 확인을 했는지 궁금하다. 백인은 건드리지 않고 동양인들만 집중적으로 살핀다면 인종차별이 맞다”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아서 동양인에게 그런 게 아닐까” “피부색으로 영주권을 조사하는 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 경찰 상대로 고소도 가능할 것” “수상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괜히 다가와서 시비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이렇다. “경찰은 경찰이 할 일을 한 것. 재수없다 생각하고 잊어라” “일단 외국인(영주권 포함)의 지위는 내국인이 아닌 말 그대로 외국인, 이방인이라는 것. 거주국의 법적 요구에 응할 의무가 있음” “저 경찰의 언어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이나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공손하다” “촬영하는 게 의심스러워 체크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테러나 강도가 심하니까 치안 유지 차원에서 저러는 게 맞을 듯”이라고 했다.
“미국의 경우 영주권을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더라” “인종차별은 아닐 수 있어도 기분 나빠야 할 건 맞다” “다 떠나서 식사 시간을 방해한 게 너무나 무례하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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