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년간 국가 후퇴” 마지막 날 용산역서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태웅,서영교등 서울 지역 후보자들이 9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윤석열 정권은 국민 대리인으로서 기본적 자질이 없는 무자격, 용서할 수 없는 실패한 정권”이라며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무능한 정권”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 심판·국민 승리 총력 유세’에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핼러윈 참사)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지는 것을 회피했다. 이것은 주권자인 국민을 명백하게 능욕한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출정식에 이어 마지막 날 저녁 유세도 용산역 광장에서 열었다. 이 대표는 “용산에서 총선 출발과 마무리를 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세차 인근에는 시민과 지지자 등 수천명이 모였다.

이 대표는 “(용산) 이태원 참사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길이 남을 참사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길을 가다가 백수십명이 죽었음에도 그 원인이 무엇인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규명하려는 노력이 전무했던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이웃이, 어쩌면 나 자신이 똑같은 참사로 피해를 입게 될지 모른다”며 “책임을 반드시 물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배신한 정치 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달라”며 “국민의 손에 대한민국 국가 공동체의 운명이, 우리의 남은 인생이, 자녀의 미래가 통째로 달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초 재판에 불출석하고 지역 후보자 지원 유세에 나서는 것을 고민했으나 결국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인 오늘 초접전지를 들러 한 표를 꼭 호소하고 싶었다. 내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 독재 정권, 정치 검찰의 의도”라면서도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받은 꽃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은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민주주의 등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며 정권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최일선에서 이념 전쟁을 벌이고, 폭압적 검찰 통치가 이어지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 타협, 공존은 사라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갈상돈(경남 진주갑), 김중남(강원 강릉), 이재한(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조한기(충남 서산·태안), 박윤국(경기 포천·가평),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남병근(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등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 7곳의 민주당 후보를 일일이 언급하며 “이 초박빙 접전지에서 승리할 기회”라고 했다. 그는 점심때 재판이 휴정했을 때도 유튜브 방송에서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나는 서울 한강 벨트, 부산·울산·경남, 충청, 강원 강릉·원주·춘천 이런 곳 연고자를 찾아서 ‘야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