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3점포' 두산, 한화 4연패 수렁 빠트려…KIA 선두 탈환(종합)
70경기 만 100만 관중…역대 두 번째 빠른 페이스
(서울·인천=뉴스1) 이상철 문대현 기자 = 두산 베어스가 4번 타자 김재환의 역전 스리런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
KIA 타이거즈는 선두를 탈환했고, SSG 랜더스에 덜미가 잡힌 키움 히어로즈는 연승이 7경기에서 멈췄다.
두산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7회말 터진 김재환의 3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에 5-3으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난 7위 두산은 6승9패를 기록, 중위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공동 5위(8승6패)로 한 계단 내려갔다.
한화는 타선이 잔루 12개를 기록하는 등 응집력 부족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에는 한화가 3회초 3점을 뽑아 주도권을 잡았다. 최인호가 2루수 강승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1사 1루에서 요나단 페라자의 볼넷과 노시환의 내야 땅볼로 2사 1, 3루가 됐고, 이어 안치홍과 채은성, 이진영이 3연속 적시타를 치며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한화는 4회초 1사 2루와 6회초 1사 만루 등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화가 달아나지 못하자 두산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4회말 2사 1, 2루에서 김태근의 적시타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으며, 6회말 박준영이 한화 두 번째 투수 이민우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월 솔로포를 때렸다.
한 점 차로 따라잡은 두산은 7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허경민과 양의지의 볼넷, 그리고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친 김재환이 1사 1, 3루에서 4번째 타석에서 결정적 한 방을 쳤다. 한화 좌완 불펜 투수 김범수의 직구를 쳐서 외야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20m짜리 김재환의 시즌 4호 홈런이었다.
SSG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8-5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창원 원정에서 NC 다이노스에 3연패를 당했던 SSG는 4경기 만에 이기며 3위(9승6패)로 도약했다. 8연승이 무산된 키움은 4위(7승5패)가 됐다.
SSG에서는 2002년생 불펜 자원 조병현이 7회와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올렸다. 2021년 프로에 데뷔한 조병현은 프로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4-5로 밀리던 SSG는 7회말 박성한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행운의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2사 1, 2루에서 최지훈이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2루 송구 실책을 범한 것. 2루 주자 이지영이 홈으로 들어와 6-5로 역전했다. 이어 박성한과 최정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8-5로 달아났다.
KIA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LG 트윈스를 7-2로 제압하고 선두를 탈환했다.
9승4패를 거둔 KIA는 KT 위즈에 덜미가 잡힌 NC(9승5패)를 끌어내고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은 7이닝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무패)째를 거뒀다. 또한 19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0.49로 낮췄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3점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고종욱의 적시타로 균형을 깼고, 서건창이 희생플라이를 때려 한 점을 보탰다. 이후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김도영이 박명근의 초구 직구를 때려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는 7회말 최원준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부산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8-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5승1무8패가 된 삼성은 단독 8위가 됐고, 롯데는 9위(4승9패)로 미끄러졌다.
1회말 선취점을 내준 삼성은 홈런 두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사 1, 2루에서 공민규 타석 때 대타로 나선 김지찬이 나균안의 초구를 때려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현역 최단신(163㎝) 김지찬의 데뷔 첫 대타 홈런.
이후 김헌곤이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2점 홈런까지 날리며 5-1까지 벌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반면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은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 6월 21일 수원 KT전부터 9연패다.
최하위 KT는 창원 경기에서 NC를 6-1로 눌렀다. 시즌 4승(11패)째를 올린 KT는 9위 롯데를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한편 KBO리그는 이날 5개 구장에 6만4877명이 입장해 70경기 만에 100만 관중(1012624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이전까지는 2012년 65경기에서 100만 관중을 달성한 것이 가장 빨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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