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오히려 금리 올릴수도”...‘월가황제’는 정반대 베팅
1등 채권운용사 핌코 인하횟수 하향
카시카리 총재 “인하 필요한지 의문”
보우먼 연준 이사 “인상도 배제안해”
10일 발표될 3월 CPI에 시장 주목
‘월가 황제’ 다이먼 “연착륙 가능성 낮다”
“美금리 8% 이상 오를 수도” 경고
8일(현지시간) CME그룹 페드워치는 올해 6월과 11월 0.25%포인트씩 두 차례 미국 금리인하를 가장 가능성 높게 봤다. 페드워치 기준 세 차례 인하 아래로 내려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도 최근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줄였다.
시장이 기대했던 ‘6월 인하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페드워치에서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51.3%, 동결 48.7%로 집계됐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6월 인하 가능성은 60%를 넘었다. 한 때 ‘올해에만 여섯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유력했던 적도 있었는데, 회의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오는 10일 공개할 3월 CPI마저 뜨겁게 나온다면 기준금리 인하는 더 멀어진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3월 CPI는 전년대비 3.4% 상승해 전달(3.2%)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경제지표가 강하게 나오면서 일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금리동결이나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바램대로 2%로 둔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이먼 회장은 물가 상승압력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며 그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주주 연례서한에서 “막대한 재정지출과 세계 각국의 재무장, 글로벌 무역 구조조정,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가 향후 몇년 내 8%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경제 상황에 따라 미 금리가 2%까지 떨어지거나 8% 이상 오르는 시나리오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시장 예상치인 70∼80%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본다는 비관론도 보탰다. 그는 “장기채 금리가 6% 이상으로 오르고 경기침체까지 닥치면 은행 시스템뿐만 아니라 부채가 많은 기업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채권 수익률이 2%포인트가량 상승할 경우 주식을 비롯한 금융자산 가치가 20%가량 하락하고, 오피스 부동산시장은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다른 국가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고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 1분기 미국 증시가 크게 오른 이유 중 하나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였음을 감안하면, 자산 시장도 덩달아 출렁일 수 있다.
미국 회계법인 RSM US의 조 브뤼술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마지막 남은 주식 강세론자들이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경제 성장 끝에 리스크를 조절하는 투자자들은 이제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지난달 점도표에서 예고한 것처럼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진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연내 금리 인하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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