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이게 MVP 효과?' 엠비드가 복귀하니 강팀 위용 찾았다
조엘 엠비드는 2022-2023시즌 커리어 첫 MVP를 수상했다. 매번 니콜라 요키치에 밀려 2인자라는 얘기를 듣던 엠비드가 드디어 주인공이 된 것이다.
엠비드는 이번 시즌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압도적인 일대일 공격 능력은 여전했고, 골밑에서 강력한 존재감과 3점슛 능력은 지난 시즌 33%에서 37.4%로 향상됐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어시스트 능력이다. 지난 시즌 평균 4.2개의 어시스트에서 이번 시즌 평균 5.5개를 기록하며 동료를 봐주는 능력도 발전했다.
엠비드는 이번 시즌에도 MVP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에 비해 더 압도적인 유력 후보였다. 시즌 초반, 엠비드는 소속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으로 이끌었고, 개인 퍼포먼스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엠비드의 발목을 잡았다. 엠비드는 2월 무릎 반월판 부상을 당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약 2달 정도의 회복 기간이 소요되며 엠비드는 약 30경기를 부상으로 결장했다.
NBA는 이번 시즌부터 MVP, 올-NBA 팀 등 수상을 위해서는 최소 65경기를 출전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 규정에 따라 엠비드는 MVP, 올-NBA 팀 수상도 불가능이 됐다.
백투백 MVP 수상이 유력했던 엠비드 입장에서도 뼈아팠으나, 소속팀 필라델피아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엠비드의 존재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타이리스 맥시가 수준급 득점원으로 성장했으나, 엠비드의 존재감을 지우기는 역부족이다. 필라델피아에서 엠비드는 공격에서는 확고한 에이스, 수비에서는 골밑의 기둥이었다.
엠비드의 이탈하자 필라델피아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시즌 초반, 엠비드와 함께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에 위치했던 필라델피아는 엠비드가 이탈하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위치로 변했다.
엠비드가 뛸 때 27승 8패를 기록했던 필라델피아는 엠비드가 없는 상황에서 14승 27패를 기록했다.
수치로 보면 더 놀랍다. 엠비드가 있을 때 평균 121점으로 전체 2위, 122.7의 공격 레이팅으로 전체 2위, 112.6 수비 레이팅으로 전체 6위를 기록했다. 엠비드가 없을 때 평균 108.6점으로 전체 30위, 113.7 공격 레이팅으로 전체 25위, 118.4 수비 레이팅으로 전체 27위를 기록했다.
엠비드가 있을 때 공격과 수비 모두 NBA 정상급 팀의 수치를 보이는데, 엠비드가 이탈하자 공격과 수비 모두 형편없는 팀이 되는 것이다. 정말 놀라운 존재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엠비드가 복귀하니, 필라델피아의 경기력이 당연히 살아날 수밖에 없다. 4월 3일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경기에서 복귀를 알린 엠비드는 복귀 경기에서 24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엠비드가 없었다면 절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였다.
그리고 4월 5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29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 7위, 필라델피아는 8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남은 경기가 5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필라델피아는 동부 컨퍼런스 8위에 위치했다. 현재 순위대로면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리고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승리한다면 보스턴 셀틱스나 밀워키 벅스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은 모두 시즌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팀들이다. 두 팀 입장에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엠비드가 복귀한 필라델피아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MVP가 돌아오자, 경기력이 180도 달라진 필라델피아가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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