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홀란드 넘었다…EPL 최고 피니셔! 기대득점 9골을 15골로 늘리다니

조용운 기자 2024. 4. 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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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득점력이다. 2015년 토트넘에 처음 입단해 적응 기간을 가졌을 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차원이 다른 결정력을 자랑했다.

영국 언론 '풋볼 365'는 9일(한국시간)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빛내고 있는 최고의 피니셔 명단을 공개했다. 손흥민이 당당하게 1위에 올랐다.

매체는 기대 득점(xG)을 따져봤을 때 그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자연스럽게 높은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의 수치는 리그 최고를 자랑한다. xG값은 9.4골인데 실제로 손흥민이 기록한 득점은 15골에 달한다. 5골 정도는 실패했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에서 빼어난 슈팅력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풋볼 365는 현재 득점 1위인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 비교를 통해 손흥민의 눈부신 결정력을 조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대단한 선수다. 참고로 홀란드는 손흥민에 비해 2배 이상의 기대 득점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홀란드는 이번 시즌 1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린다. 그러나 xg값에 따르면 21.8골은 넣을 수 있었다. 오히려 홀란드가 결정적인 기회를 두 차례 이상 놓쳤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기복 없는 득점력이다. 2015년 토트넘에 처음 입단해 적응 기간을 가졌을 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고 있다. 2016-17시즌 14골을 시작으로 꾸준히 개인 득점을 늘려왔다. 2020-21시즌에는 23골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까지 했다.

▲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득점력이다. 2015년 토트넘에 처음 입단해 적응 기간을 가졌을 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고 있다.

누구나 달성할 수 있는 행보가 아니다.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에서 8시즌 이상 연속으로 1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모두 7명에 불과하다. 더불어 고난을 이겨낸 데 더 큰 점수를 받을 수있다. 30대 나이에 한풀 꺾이면 하락세를 겪는 게 당연한데 손흥민은 달랐다.

지난 시즌 온갖 악재가 손흥민을 괴롭혔다. 전반기에는 안와골절로, 후반기에는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다. 여기에 컨디션도 좋지 않아 좀처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막바지 페이스를 끌어올린 끝에 10골을 넣어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 명예 회복을 다짐하더니 기대 득점보다 더 많은 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최근 루턴 타운전에서 토트넘 입단 후 160골 고지를 밟으면서 구단 역대 최다골 순위에서도 웨일스 출신 전설적인 공격수 클리프 존슨(159골)을 밀어내고 단독 5위에 올랐다. 또, 최다 출전에 있어서도 400경기를 달성하며 토트넘 창단 후 14번째이자 비유럽 선수 중 최초 인물로 기록됐다.

손흥민의 또 다른 장점은 도우미 역할이다. 빼어난 골 결정력으로 해결사를 자처하면서도 동료를 살릴 줄도 안다. 지난 주말 노팅엄 포레스트와 32라운드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누적 공격 포인트를 15골 9어시스트로 늘렸다. 앞으로 도움 1개만 더 올리면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달성하게 된다.

▲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득점력이다. 2015년 토트넘에 처음 입단해 적응 기간을 가졌을 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고 있다.

손흥민은 2019-20시즌 1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10 고지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이어 2020-21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작성, 2년 연속 득점과 도움을 두 자릿수로 기록하는 기량을 뽐냈다.

10골-10도움을 3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모하메드 살라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3차례씩, 에릭 칸토나와 프랭크 램파드가 4차례씩 이 기록을 달성했다. 웨인 루니가 역대 최다 5차례나 한 시즌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1도움을 기록하면 역대 6번째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편 손흥민의 뒤를 이은 피니셔 순위를 보면 재러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과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2, 3위를 기록했다. 보웬도 9.7의 기대 득점보다 많은 15골을 기록 중이다. 포든 역시 9.0의 xG값을 능가하는 14골을 넣었다.

이밖에 지오구 조타(리버풀), 크리스 우드(노팅엄), 황희찬,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콜 팔머(첼시), 일라이저 아데바요(루턴 타운), 레온 베일리(아스톤 빌라) 순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6위에 오른 황희찬도 기대 득점은 6.3에 불과했지만 10골을 기록해 골 결정력을 주목받고 있다. 후반기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10골 고지를 밟은 황희찬도 이번 시즌 기대 득점을 상회하는 골 결정력을 과시한 공격 수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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