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이재명 민주당’, 대한민국 성취 쓰레기통에 박고 모욕하고 있다”

배민영 2024. 4. 9. 22: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근본 무너지고 민주주의 위기
이재명·조국 등 죄 드러나면 퇴장해야
김준혁·양문석 ‘불량품’이 총선 나와
야권 승리 땐 한계 없는 입법독재 우려
판세를 민심보다 우선하는 건 독재
선량한 많은 국민 대변하고 싶다”

“극단주의적이고 상식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정당들이 민주사회에서 일시적으로 각광받은 사례는 역사적으로 있었죠. ‘죄는 지었지만 복수하겠다’는 공동체 상식과 룰을 전복하는 극단주의 정당을 이번에 우리 국민들께서 제어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형사사건에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황운하 후보 등의 출마를 두고 “사법적으로 명명백백 드러나면 그 사람들은 퇴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런 게 허용되면 우리가 일궈낸 민주적 성취, 산업화 성취, 도덕과 윤리의 성취를 쓰레기통에 박는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강서구에서 마포구 유세현장으로 이동하는 차량 내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한 위원장은 앞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딱 한 표가 부족하다.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고 호소한 데 이어 차량 이동 중 인터뷰에서도 “나라의 근본이 무너지고 민주주의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재차 절박감을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정치를 한 지 100일 정도밖에 안 됐다. 제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할 정도로 노회하지 못하다. 국민들께서 이 점을 생각해주시고 애국심을 발휘해 달라”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형사 재판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황운하 후보 등이 정권심판을 강조하며 출마했다.
 
“극단주의적이고 상식에 반하는 정당들이 민주사회에서 일시적으로 각광받는 일은 역사적으로 있었다. ‘죄는 지었지만 복수하겠다’는 것은 공동체 상식과 룰을 전복하는 행위이다. 이게 통용된다면 어떻게 사회 시스템이 운영되겠는가. 성숙한 사회는 이런 사람들, 정당의 일시적인 부상에 대해 충분히 제어해 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번에 국민들께서 상식적 판단으로 미래를 위해 그들을 제어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조국 대표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3심을 앞두고 출마했는데.
 
“대한민국이 조국 사태 때 굉장히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 조국 사태와 그걸 옹호하려는 사람들, 권력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이 사람이 이런 행보를 이어가는 건 그때의 충격을, 사람들이 극복한 충격을 아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증폭시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조국 대표도, ‘사기 대출’ 의혹을 받는 민주당 양문석 후보도 본인 행위로 ‘피해자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음주운전으로도 피해 본 사람 없으면 되나. 그건 반박할 필요도 없는 말이다. 이런 일들이 민주사회에서 가끔 돌발적으로 일어난다. 이런 상황을 국민들께서 제어해주시는 게 나라의 역량이라고 본다. 저는 대한민국이 그보다 훨씬 큰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너무 힘들게 왔는데, 이 가치를 이렇게 무너뜨리고 다시 회복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겠나.”

―민주당 내에선 원내 1당 가능성 전망이 나오는데.

“지금 민주당은 그나마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사람들을 다 ‘비명횡사’ 공천으로 날린 정당이다. 완전히 이재명 대표 개인의 사당처럼 됐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김준혁·양문석 후보 같은 사람들로만 200석을 채우는 정당이다. 이 정당이 어떤 해악을 가져올지 가늠이 잘 안 될 정도다. 그걸 국민들에게 ‘내놓고 허락받았다’고 착각하고 있다.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주셔야 한다고 호소드리고 싶다.”

―과거엔 물의를 일으키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다.

“죄를 짓고 잘못한 사람이 적발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적발이 되고 사법적으로 명명백백 드러나면 그 사람은 퇴장해야 한다. 팬덤, 지지층이 있더라도 적어도 상당 기간 퇴장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돌아간다. 지금까진 그랬다. 문제는 이번 선거에서는 전면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걸 뭉개거나 우기는 게 아니다. ‘죄 있는 거 맞는데 니들이 어쩔 거야. 내가 이 나라 지배해볼 거야’라며 전면에 내세운다. 이게 통용되면 가치 전복이 사회 전체에 통용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정말 어렵게 성취한 민주적 성취, 산업화 성취, 도덕과 윤리의 성취를 쓰레기통에 박는 정말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 연합뉴스
―그럼에도 양문석 후보와 ‘이대생 성상납’ 등 발언을 한 김준혁 후보는 총선을 완주했는데.
 
“내로남불을 떠나 그런 ‘불량품’들은 있을 수 있다. 전국민에게 지탄받고 있는데, 이건 진영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도 김준혁·양문석 후보가 괜찮다고 생각할까. 그렇진 않지 않나. 그런데도 이 사람들을 출세의 끝판왕인 국회의원을 만든다? 이건 가치 전복을 용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부동산 가격 폭등이나 파탄을 막자는 합의가 우리 사회에 있는 건데, 이런 합의를 뒷구멍으로 무력화시킨 사람을 출세시키고 국민의 대표로, 롤모델로 삼겠다는 건가.

두 번째는 김준혁 후보다. 예전에 우리 사회에 이런 식으로 여성들 앞에서 농담 비슷하게 얘기하면서 모든 것을 깔때기처럼 음담패설로 이어서 사실상 공개 성희롱하는, 갑질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걸 저항하거나 문제 삼는 여성들에게 ‘유난 떤다’면서 오히려 배척하는 문화가 있었다. 그런데 그게 바뀌었다.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어느 직역이나 바로 축출당하는 사회가 됐다. 거기까지 오는 데 정말로 많은 여성들, 그리고 그 여성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이 있어서 얻은 성취다.

김준혁 후보를, 사람들이 오랫동안 안 된다고 했는데도 출세 끝판왕인 국회의원을 시키겠단 건, 그동안의 성취를 정말로 뭉개버리는 행동이다. 앞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공직에서 자를 수 있겠나.

김준혁 후보 문제는, 이 분이 취미로 한 게 아니라 본업으로, 전 국민을 상대로 성희롱을 했단 것이다.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 이 사람을 (국회의원 후보로) 보낸 이유는 역사학자라는 본업 때문이다. 그 본업 실체가 드러났는데도 그냥 유지한다? 어제(8일) 이재명 대표가 이 분 옹호하는 취지 글을 올렸다. ‘음담패설, 공개 성희롱한들 니들이 어쩔 거야’란 식이 되는 거다.

정신적 성취, 인권의 성취를 어처구니없는 사람 하나로 없애버릴 건가.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이재명 민주당’의 국민들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판세를 민심보다 우선한다는 것인데, 민심보다 우선하는 게 있으면 그게 독재다.

저희와 비교해달라. 저희는 민심이 지적해주시면 화들짝 놀라서 바꾸고, 대부분 관철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게 좋은 정치인지 민주당에 묻고 싶다. 좋은 정치, 나쁜 정치를 떠나서 민주당 모습은 위대한 대한민국의 성취를 모욕하는 행동이다. 양문석·김준혁 후보의 행동보다 ‘이재명 민주당’이 저걸 옹호하는 게 더 큰 잘못이고 더 큰 죄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살리기' 청계광장 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야 공세는 중도층 설득에 도움이 될까.
 
“저희가 말씀드리는 건 공격이 아니라 상식이자 팩트다. 문제가 없는 걸 저희가 뒤져서 네거티브한 것이 있나. 전혀 아니다. 제가 말하고 비판하는 것은, 범죄자들, 범죄 혐의자들이 뻔뻔하게 나서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상식 아닌가. 양문석 후보처럼 하면 안 된다는 상식을 국민을 대표해서, 대변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다. 정상적인 정치라면 양 후보 공천은 하루 만에 포기했어야 했다. 그러지 않나. 만약 저분들이 제가 소속된 당이라면 하루도 못 버텼을 것이다.

김준혁 후보 이야기가 여성들이 감당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이런 발언이 나와도 장관 청문회에서 못 자른다. (양문석 후보처럼) 앞으로 사기 대출해도 청문회에서 못 자른다. 그건 고사하고 공무원 징계도 못 하게 될 것이다. 그런 시대를 만들 게 뻔한 상황에서 제가 침묵하고 있어야 하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국 유세를 하며 민심을 청취하니 어땠나.
 
“일정이 지연돼도 몇 시간씩 기다려주시기도 한다. 저는 두렵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절실한 마음이 많이 느껴진다. 이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온 힘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분들이 저를 보려고 나온 것이 아니다.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오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많은 분이 선량하고 애국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제가 대변하고 싶다.”

배민영·유지혜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