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삼킨 해’…귀한 우주쇼에 북미 대륙 ‘들썩’
[앵커]
미국에서는 달이 태양을 가리는 개기일식이 7년 만에 관측됐습니다.
해를 품을 달을 보기 위해 수백만 명이 이동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탄성으로 가득했던 1시간 40분의 우주쇼 현장,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그란 해를 한쪽 베어 문 듯 해를 가리기 시작한 달.
해의 남은 부분이 점점 작아지고, 한낮의 세상은 어두워집니다.
마침내 달은 완전히 해를 가려 빛의 고리만을 남겼습니다.
["와~~~"]
이 순간을 기다리던 사람들, 일제히 카메라를 들고 사진에 담습니다.
[밀리 트우마시/개기일식 관광객 : "정말 놀라웠어요. 전에는 느껴본 적이 없던 경험이었어요. 완전히 어두워졌을 때 계속 소리를 질렀어요."]
멕시코를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까지, 북미 대륙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른 7년 만의 개기일식은 수억 명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런 보호 안경까지 미리 구입해 개기일식을 보려는 사람들로 미국 전역은 일식의 경로를 따라 순차적으로 멈춰 섰습니다.
환한 대낮이 갑자기 불이 꺼진 듯 어두워지며 4분가량 펼쳐지는 진귀한 우주쇼를 보기 위해 들판으로, 광장으로, 미국에서만 5백만 명이 이동했습니다.
[베티/뉴욕 시민 : "모두가 하늘을 바라봤죠. (일식) 20분쯤 전엔 모두 밖으로 나왔고 거리가 폐쇄된 거 같았어요. 정말 흥미로웠어요. 해가 질 때처럼 깜깜해졌죠."]
몰리는 관광객에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 지역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개기일식을 상공에서 볼 수 있는 항공 상품은 190여 석 전석이 매진됐습니다.
일식 시간에 맞춘 특별한 결혼식도 치러졌습니다.
[제럴드 레스터·사만타 팔머/신혼부부 : "인생에서 정말 아름다운 잊지 못할 순간이었어요. (이제 당신이 남편이 됐네요.) 저도 당신을 아내라 부르게 됐고요. 고마워요."]
북미 대륙의 다음 개기일식은 20년 뒤인 2044년.
한국에선 2035년 9월, 개기일식을 볼 수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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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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