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마지막 유세에서 “이재명 친위대로 채워진 200석 상상해 보라”

청계광장에서 선거운동 종료 전 총력 유세…“한 표로 나라 구해달라” 호소
“野, 200석 되면 헌법에서 자유 빼고 임금 깎고 이재명·조국 ‘셀프사면’할 것”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 두 번째), 최재형(종로, 왼쪽 첫 번째)·이혜훈(중·성동을, 오른쪽 첫 번째)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공식 선거운동 종료 전 마지막 유세에서 "420년 전 충무공께서 남은 12척 배로 나라를 구했다. 우리 대한민국에 12시간이 남아있다. 투표장에서 여러분의 한 표로 나라를 구해달라"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2대 총선 파이널 총력 유세'에서 "대한민국이 경악스러운 혼돈으로 무너질지 아니면 위기를 극복할지 결정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샴페인을 터트리면서 조롱하듯이 말하는 200석이 만들 혼돈과 퇴행을 생각해 봐 달라"며 "이재명(민주당 대표) 친위대로만, 김준혁(민주당 수원정 후보), 양문석(민주당 안산갑 후보)으로만 채워진, 그야말로 뭔 짓이든 다할 200석을 상상해달라"고 했다. 

그는 "탄핵과 특검 돌림노래는 물론이고 헌법에서 자유를 빼고, 땀흘려 일한 임금을 깎고, '셰셰(謝謝·감사합니다)' 외교 하면서 한미 공조 무너뜨려서 친중 일변으로 돌리고, 죽창외교로 한일 관계 다시 악화시키고, 김준혁식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헌법을 바꿔서 이재명,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셀프사면'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이고 우린 그걸 해낸 위대한 국민"이라며 "범죄혐의자들이 뭔 짓이든 다 하게 넘겨주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 너무 허탈하지 않나. 너무 소중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위원장은 ▲금융투자세 폐지 ▲서울 편입·경기 분도 '원샷법' 추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공시지가 현실화 중단 ▲불체포특권 폐지 등 국회의원 특권 폐지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5세부터 무상 교육·보육 등 국민의힘 공약을 열거하며 "집권여당인 우리의 약속은 곧 실천이다. 실천하게 해달라. 국민의힘을 뽑은 사람도, 더불어민주당을 뽑은 사람도 다 같이 잘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가 끝난 뒤 현장을 빠져 나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저희는 지난 100일간 정부에 대해, 여당에 대해 여러분들이 불편해하고 잘못이라고 지적하시면 바로바로 바꾸고 바로 반응하고 바로 잡았다"면서 "앞으로 더 그렇게 하겠다. 민심만 보고, 민심에만 따르겠다. 힘을 주신다면 약속을 실천하겠다. 그 이상을 실천하겠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의 마지막 총력 유세에는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들, 최재형(종로)·이혜훈(중·성동을)·조정훈(마포갑) 등 국민의힘 서울 한강벨트 후보들이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일일이 각 후보들의 손을 들어 올리며 지지를 표했고, 인 위원장과 함께 확대된 투표용지에 기호2번 도장을 찍는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갖기도 했다. 또 그는 차량에 탑승해 유세 현장을 떠나면서도 상체를 완전히 내민 채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파이널 총력 유세가 끝난 뒤 공지를 통해 "한 위원장의 야간 추가 일정은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 취소됐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