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자 수 ‘사상 최대’…남녀 임금 격차는 ‘세계 최고’
경제활동 늘며 비중도 절반에 육박
임금 차이 30% 이상 OECD ‘유일’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 수가 1000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졌지만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컸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전년보다 28만2000명 늘어난 99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96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45.7%까지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5만3000명으로 전체의 68.7%를 차지했다. 임시근로자는 280만3000명(28.1%), 일용근로자는 32만명(3.2%)이었다.
여성 임금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여성 취업자는 1246만4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중도 43.9%로 역대 최고다.
하지만 성별 임금 수준은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낸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4’를 보면 한국 성별 임금 격차는 2022년 기준 31.2%로 OECD 35개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OECD 평균(12.1%)의 2.6배로 임금 격차가 30% 이상 벌어진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2위 이스라엘의 임금 격차는 25.4%였다. 이어 일본(21.3%), 미국(17.0%) 순이었다. 임금 격차가 낮은 국가는 노르웨이(4.5%), 덴마크(5.6%), 이탈리아(5.7%) 등이며 콜롬비아가 1.9%로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임금 격차에 대한 남녀 시선은 달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낸 ‘미래 사회 대응을 위한 양성평등 추진 전략 사업(2023∼2025)’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만 19∼59세 임금근로자 15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은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복수 응답)으로 ‘출산·육아로 인해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3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여성은 ‘기업 내 채용·승진·배치 등에서 누적된 성차별’(54.7%)을 임금 격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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