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 성 상납’ 공방…이재명 SNS에 ‘김준혁 발언 옹호’ 영상 한때 게시
[앵커]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이대생들을 미군에게 성 상납했다는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SNS에 김 후보 발언을 옹호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활란 총장이 친일, 반여성 행각을 했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연 일부 이대 졸업생들.
한 참석자는 김활란 총장이 이대생들을 미군에게 성 상납한 게 맞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습니다.
자신의 이모가 "1948년 무렵 낙랑클럽 김활란에게 걸린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김활란의 희생자"라고 말했습니다.
[고은광순/이화여대 졸업생 : "이모가 잔디밭에 앉아 있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서 아마 집단 미팅을 하는 것과 같은…."]
그러자 이화여대는 오늘(9일) 입장문을 내고 "정치외교학과는 1950년 설립됐고, 고은광순 씨의 이모가 1956년 입학할 당시는 이미 1952년 낙랑클럽이 해체된 이후"라고 반박했습니다.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1948년 무렵 13살에 이대 정외과를 다니며 "성 상납했다는 망언과 선동에 분노한다"며 고은광순 씨의 사과와 민주당의 김 후보 공천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은광순 씨는 이모의 이대 입학이 1956년이라면 휴전 이후에도 그런 일이 벌어졌었다는 뜻이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화여대 민주동우회는 성명을 통해 김활란의 친일 행위도, 김준혁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도 모두 명백한 잘못이라고 했고, 탈북 여성으로서 국민의미래 당원이었던 한 이대 졸업생은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민주당 당사 앞에서 삭발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고은광순 씨 등의 기자회견 영상 링크를 어제(8일) 자신의 개인 SNS에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 한다고 썼습니다.
김 후보의 발언을 옹호하는 취지로 비쳐졌습니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1시간쯤 만에 삭제됐고, 민주당은 '실무자의 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민주당 여의도 당사에 만 천5백여 명의 동문이 서명한 김준혁 후보 사퇴 촉구 서명서를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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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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