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게임노트] 1할타자 대반전…김도영 4안타 3타점 스타성 폭발! KIA, LG 잡고 1위 탈환 도전

신원철 기자 2024. 4. 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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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할대 타율에 그치고 있던 김도영을 1번타자로 내보낸 이범호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KIA타이거즈
▲ KIA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첫 3경기 19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박찬호의 부상 이탈로 생긴 1번타자 고민, 타율 0.192에 그치고 있던 김도영이 한 번에 해결해줬다. 김도영의 4안타 3타점 활약과 제임스 네일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운 KIA가 LG를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KIA 타이거즈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2 완승을 거두고 연패를 2경기 만에 끝냈다. 더불어 9승 4패로 승률 0.692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 탈환을 바라보고 있다.

1번타자로 나온 김도영이 개인 1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인 4안타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에서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 좌전안타, 5회 3루수 내야안타, 6회 좌월 3점 홈런, 8회 좌전안타를 차례로 날렸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KBO리그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7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볼넷 없이 탈삼진 7개를 기록하면서 LG 타선을 잠재웠다. 네일은 3경기 19이닝 동안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고 있다. 몸에 맞는 공만 하나가 있었다.

네일은 투심 패스트볼과 스위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왼손타자가 7명이나 배치된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94구 가운데 투심이 40구로 가장 많았고, 스위퍼가 32구로 그 뒤를 이었다. 체인지업 12구, 커터 8구, 포심 패스트볼 2구를 던졌다. 패스트볼 계열 최고 구속은 포심이 시속 148㎞, 투심이 150㎞였다.

개막 후 3경기 3승과 평균자책점 0.47 모두 리그 1위다. 탈삼진 23개도 1위 기록. 지난해 NC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KBO리그를 평정한 것처럼, 네일도 리그 에이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제임스 네일은 LG전 7이닝 무실점으로 투구 수가 늘어나면 고전한다는 선입견에서도 벗어났다. ⓒKIA타이거즈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손주영

주말 kt 위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 라인업이다. 개막전과 비교하면 홍창기와 박해민의 순서, 문보경과 오지환의 순서만 바뀌었을 뿐 구성이 같다. 오지환은 5번으로 시작해 7번타순까지 내려갔다가 6번으로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은 9일 선발투수 손주영에게 5이닝은 채울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는 "웬만하면 5회까지 맡기려고 한다. 올해는 그렇게 해야 한다. 중간이 다 만들어지기 전에 다 써버리면 그 뒤에 위험부담이 생긴다. 선발과 중간이 다 망가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선발을 최대한 끌고 가려고 노력한다. 작년에 임찬규 이정용이 버텨준 것처럼 1명이라도 버텨주면 운영이 쉬워진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

김도영-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창진(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유격수),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

개막 후 가장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이다. LG 선발 손주영에 맞서 오른손타자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준비했다. 주로 2번타순에 들어갔던 김도영이 1번으로 나간다. 개막 후 한 번도 테이블세터에 배치된 적 없었던 김선빈이 2번타자를 맡았다.

1번타자 유격수를 맡아왔던 박찬호가 7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라인업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범호 감독은 "1번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김선빈은 1번보다는 2번이 낫다고 생각했다. 김도영이 잘해줄 거로 믿고 1번을 쓰고, 김선빈과 이우성을 2번과 3번에 놨다"고 설명했다.

▲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KIA 타이거즈

▶ 점수가 날 듯 말 듯…5회까지 0의 행진

LG와 KIA 모두 5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했다. 5회까지 LG는 안타 4개, KIA는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얻었는데 결실이 없었다.

KIA는 3회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1사 후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때려 1, 2루에 주자가 모였다. 2사 후에는 이우성이 볼넷으로 나가 베이스가 꽉 찬 상태로 4번타자 최형우 타석이 돌아왔다. 최형우는 파울 지역에 뜬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아웃을 피하면서 또 한번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중견수 뜬공에 그치고 말았다.

4회에는 주루사가 나왔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2루타를 친 뒤 이창진의 희생번트에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런데 김호령 타석에서 포수 박동원의 3루 견제가 제대로 들어갔다. 소크라테스가 여기서 잡혔다. 김호령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KIA의 4회 공격이 끝났다. 5회에도 2사 후 김도영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이우성이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손주영은 5회까지 던지고 6회부터 이지강에게 공을 넘겼다. 5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면서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탈삼진 4개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이 나왔다. 직구가 47구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구종으로는 슬라이더 23구, 커브 12구, 포크볼 8구를 구사했다.

LG는 1회 2사 후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로 처음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지만 오스틴이 삼진아웃됐다. 2회에는 선두타자 문보경의 좌전안타 출루에도 득점권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4회에는 김현수와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좋은 기회가 왔는데 문보경이 초구에 2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끊어졌다. 2사 3루에서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6회에는 박해민이 빠른 발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박해민은 1사 후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1루를 밟은 뒤 투수 네일의 송구 실책에 2루까지 달렸고, 김현수 타석에서 과감하게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홈으로 달리다 허무하게 아웃됐다.

▲ 9일 광주 LG전에서 시즌 2호 홈런으로 빅이닝을 완성한 KIA 김도영. 시즌 타율 0.192로 부진했던 김도영은 이날 경기에서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 KIA 타이거즈
▲ KIA 서건창과 김선빈. ⓒ KIA 타이거즈

▶ 잠잠하던 KIA 맞나, LG 불펜 나오자 빅이닝 폭발

5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KIA 타선은 6회 LG 불펜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먼저 선두타자 최형우와 1사 후 이창진의 볼넷 출루가 타선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벤치의 3연속 대타 작전이 적중하면서 대량 득점이 나왔다. 첫 번째 대타 최원준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두 번째 대타 고종욱은 좋은 타구를 날리지는 못했지만 LG 수비가 흔들리면서 행운의 적시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유격수 오지환과 좌익수 문성주 사이에 공이 떨어졌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세 번째 대타 서건창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1번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초구 공략으로 쐐기 홈런을 날렸다. 박명근의 초구 직구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으로 점수가 5-0까지 벌어졌다.

7회에는 신인 진우영을 상대로 2점을 더 뽑았다. 1사 후 최형우의 우전안타가 나왔고, 2사 후에는 이창진이 볼넷으로 나갔다. 여기서 최원준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KIA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8회 왼손투수 김도규가 올라와 2사 2루에서 오스틴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빼앗겼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는 윤중현(⅓이닝 비자책 1실점)과 이준영(⅔이닝)이 나와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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