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스리런포로 부진의 스트레스를 날렸다→KIA 6회말 빅이닝 앞세워 LG 7-2 제압→네일 7이닝 KKKKKKK로 3승·ERA 0.47[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결정적 스리런포를 치고 후련한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KIA 홈 팬들은 그런 김도영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KIA는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7-2로 이겼다. 최근 2연패를 끊고 9승4패가 됐다. 이날 NC가 패배하면 단독선두 복귀. LG는 2연승 행진을 마쳤다. 8승6패1무가 됐다.
6회초까지 0의 행진이었다.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3루에서 주루사를 당했고, LG는 1사 3루 찬스를 놓치는 등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그만큼 양 팀 선발투수가 잘 던졌다. KIA 제임스 네일은 7이닝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을 0.47까지 떨어뜨렸다. 윌 크로우를 제치고 실질적 에이스로 떠올랐다. 슬러브성 스위퍼가 단연 매력적이다. 이날 32개를 구사, 40개의 투심 다음으로 많이 던졌다.
LG ‘라이징 스타’ 좌완 손주영도 잘 던졌다.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했다. 제구에 기복이 있지만, 최고 147km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어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6회말에 이지강이 올라오자 경기흐름이 바뀌었다.
KIA 선두타자 최형우가 9구 접전 끝 볼넷을 골라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창진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의 현란한 대타 작전이 시작됐다. 김호령 대신 최원준이 등장, 유격수 왼쪽으로 내야안타를 날렸다. 1사 만루 찬스.
김태군 대신 고종욱이 나왔다. 고종욱의 타구가 좌측으로 향했지만 깊지 않았다. 그런데 LG는 이 타구를 좌익수 문성주가 적극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콜을 하지 않은 듯했다. 유격수 오지환이 재빨리 뒷걸음했고, 낙구지점을 포착했으나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결국 타구는 오지환의 글러브를 스치듯 지나쳤다. 그 사이 3루 주자 최형우가 결승점을 올렸다.
KIA의 대타 작전은 계속됐다. 박민 대신 나온 서건창이 가운데로 타구를 띄웠다. 짧은 타구였다. 그러나 3루 주자 이창진이 재빨리 태그 업, 홈플레이트를 쓸면서 추가점을 올렸다. 그리고 김도영이 박명근의 초구 143km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20m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5-0으로 도망가며 승부를 가른 한 방이었다. 박명근의 초구는 낮게 잘 깔렸으나 김도영이 정말 잘 걷어올렸다. 김도영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고, 수비에서도 실책이 자주 나왔다. 이날 한 방은 올 시즌 전체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홈런 포함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7회말 1사 후 최형우의 우선상안타, 2사 후 이창진의 볼넷으로 또 찬스를 잡았다. 최근 타격감이 많이 올라온 최원준이 우선상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8회초 시작과 함께 네일이 내려가고 곽도규가 올라왔다.
올 시즌 맹활약하던 곽도규는 오히려 스코어가 벌어지자 실점했다. LG는 홍창기의 볼넷과 김규성의 1루 송구 실책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오스틴 딘이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려 0패를 면했다. KIA는 윤중현과 이준영이 9회초에 등판했다. LG는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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