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딸 "23살 어린 이복동생 질투…난 버려질까 두렵다"
배우 김승현 딸이 이복동생에 느끼는 질투를 고백하며, 가족들에게 버려질까 두려운 마음을 털어놨다.
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김승현과 그의 딸 김수빈이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승현이 여러 차례 시험관 시술 끝에 방송작가 장정윤과 2세를 갖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 축하를 받았다.
23살에 어린 동생이 생기게 된 김수빈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제가 그래도 아빠한테는 아직 애 아니냐. 걱정되는 마음이 90%"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아빠랑 언니(새엄마)랑 같이 살지도 않아서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어색한데, 아이가 또 태어나면 친밀해져야 하지 않나. 편해져야 하는 관계가 너무 많은 느낌이고, 저한테 큰 숙제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수빈은 "질투 같다. 질투라는 감정이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그 아이는 죄가 없지 않나. 내 스스로 '나는 성인이고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맞나, 내가 철이 없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수빈은 동생이 태어나면 가족들이 변할 것 같다며 "할머니는 아기를 원래 예뻐하신다. 항상 엄청 예뻐하고 아기 이야기만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저한테는 할머니가 '너 키울 때 엄청 많이 힘들었고, 네 아빠도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할머니가 (동생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 '나는 이 가족에게 축복 받지 못한 건가?' (싶을 것 같다)"라고 털어놓으며 울컥했다.
20세에 미혼부임을 고백했던 김승현은 딸 김수빈을 부모에게 맡기고 돈을 벌었다고 했다. 이에 이들 부녀는 눈을 마주치고 대화할 수 없을 정도로 어색한 관계가 돼있었다.
김수빈은 사전에 진행한 문장완성검사에서 '어렸을 때 잘못했다고 느낀 것은 내가 태어난 일'이라고 썼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 생각을 종종 했냐"고 물었다. 김수빈은 "많이 했다. 지금도 가끔 하는 생각"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할머니와 오래 지내다보니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할머니도 (저를) 숨기면서 사셨으니까 응어리가 지셨을 거 같다. 할머니는 밥 먹다가도 옛날 얘기가 나오면 '네 아빠가 정말 유명했는데 네가 태어나면서 이렇게 됐다'며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내 존재 자체가 불편하고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는 되지만 그런 책임이 다 나한테 있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어린 수빈 씨가 상황에 의해서 '내가 소중하게 다루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빈 씨의 가장 깊은 곳의 마음은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은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유기불안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수빈은 또 다른 문장완성검사에서 '다른 친구들이 모르는 나만의 두려움은 버림받을까봐 두렵다', '사람들에게서 내가 잊고 싶은 두려움은 나를 버리고 갈까 봐 하는 두려움', '생생한 어린 시절의 기억은 날 유치원에 두고 갈까 봐 무서웠던 기억'이라고 적었다.
이를 들은 김승현은 "그런 대답을 썼을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그렇게 쓴 걸 보면서 조금 놀라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언젠가 수빈이가 '아빠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거야? 내가 태어난 건 선택이 아니잖아'라고 한 적이 있는데 마음이 아팠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저는 한 번도 수빈이에 대한 부정도 없었고, 소중한 딸이다. 자란 환경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게끔 했다는 게 너무 죄책감이 든다"며 울컥했다.
김승현은 스무살에 딸 수빈 양을 품에 안았으나 미혼부로 지내다 2020년 방송작가 장정윤과 결혼했다. 난임으로 여러 시술을 받아온 이들 부부는 결혼 5년 만에 임신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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