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끊어보겠다” ‘집’으로 돌아온 SSG, 파죽의 7연승 키움 꺾고 3연패 탈출[스경X현장]
SSG가 창원에서 당한 스윕의 아픔을 딛고 7연승 중인 키움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SSG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지난 5~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3경기를 모두 내주고 홈으로 돌아왔던 SSG는 키움을 꺾고 다시 상승세의 동력을 얻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가져오던 상태였지만 SSG를 만나 연승 행진이 끊겼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올라가면 내려가기 마련”이라며 “우리도 6연승하고 연패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승이 하는게 좋지만 그 뒤에 쓰나미를 어떻게 막아야할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했다.
일단 SSG로서는 연패를 끊는게 중요했다. 이 감독은 “4,5연패는 좋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든지 끊을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패를 끊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가 나왔다.
1회 키움은 최주환이 친정팀에게서 뽑아낸 홈런으로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4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최주환은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섰다.
최주환은 지난 겨울 2차 드래프트로 SSG를 떠나 키움에 둥지를 틀었다. 정규시즌 개막 후 인천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최주환은 타석에서 헬맷을 벗고 옛 팀의 팬들에게 인사를 했고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김혜성의 볼넷 출루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최주환은 같은 팀 동료였던 오원석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최주환의 시즌 두번째 홈런이다.
SSG는 1회말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키움 손현기가 하재훈의 몸을 맞히면서 3루 주자가 홈인해 1점을 냈다. 이어 한유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한 점을 더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SSG는 4회에도 추가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한유섬이 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고 2사 3루에서 최지훈이 좌전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키움도 만만치 않았다. 2사 2·3루에서 김혜성이 우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쫓아갔다. 이어 최주환도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쳐 역전에 성공했다.
SSG는 7회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우익수 이형종의 포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최지훈이 3루까지 진루한 뒤 박성한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아냈다.
기세를 이어 8회에도 집중력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2사 1루에서 김성현이 키움 4번째 투수 전준표에게 맞아 출루했다. 이어 최지훈의 유격수 방면 땅볼을 김휘집이 송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저질러 2루 주자 이지영의 홈인을 허용했다. SSG는 전준표가 흔들리는 틈을 타 박성한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마운드는 김동규로 바뀌었고 최정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면서 SSG는 한 점 더 달아났다. 점수는 순식간에 8-5로 벌어졌다.
9회 문승원이 마운드에 올라 3점차를 지켰고 SSG는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선발 오원석이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반면 세번째 투수로 나온 조병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조병현은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인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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