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기후위기 대응’ 최하 등급

이홍근 기자 2024. 4. 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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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구소 보고서 “탄소 배출량 공개·감축 목표 등 부족”

해외 전문가집단이 한국전력공사의 기후위기 대응을 ‘최하 등급’으로 평가했다. 한전이 제시한 목표가 기후위기 대응에 효과적이지 않고, 관련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비영리 글로벌 기후행동 연구소 ‘신기후연구소’와 탄소 정책 연구 기구 ‘탄소시장감시’는 9일 ‘2024 기업 기후 책임 모니터’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을 분석하는 보고서로, 2022년 첫 보고서엔 아마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25곳이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엔 삼성전자도 포함돼 최하위권 평가를 받았다.

한전은 종합 점수에서 5개 등급 중 최하인 ‘매우 낮음’을 받았다. 신기후연구소는 한전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지만,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엔 부족한 목표라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넷제로 로드맵’에 따르면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선진국이 2035년까지 2022년 배출량의 80%를 줄여야 한다. 한전의 목표대로라면 국제에너지기구에서 제시한 감축량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전은 세부 항목에서도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보고서는 기업별로 배출량 공개, 배출량 감축 목표 설정, 자체 배출량 감축을 위한 실행, 미감축 및 잔여 배출에 대한 책임 등 4가지 항목을 놓고, 투명성과 정합성 점수를 매겼다. 정합성은 기업이 제시한 목표나 전략이 기후위기 대응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기업이 제시한 전략이 실현 가능한지를 평가한 지표다.

한전은 배출량 공개 부분에서 투명성과 정합성 모두 ‘부족’ 등급을 받았다. 배출량 감축 목표 설정에선 ‘투명성 매우 부족’과 ‘정합성 매우 부족’을 받았다. 자체 배출량 감축을 위한 실행도 ‘투명성 부족’ ‘정합성 매우 부족’을 받았고 미감축 및 잔여 배출에 대한 책임 항목에선 투명성과 정합성 모두 ‘매우 부족’을 받았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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