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위장한 사기꾼, 방송사 회장까지…권영만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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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행세를 하며 방송사 회장까지 한 사기꾼이 재판에 넘겨졌다.
권영만 전 경인방송 회장은 조선족 신분으로 위장하면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 전 회장의 사기 행각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권 전 회장은 수사 초기 "A씨 행세를 한 적이 없고 검찰이 닮은 사람을 착각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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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행세를 하며 방송사 회장까지 한 사기꾼이 재판에 넘겨졌다. 권영만 전 경인방송 회장은 조선족 신분으로 위장하면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부장 조석규)가 권 전 회장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는 2011년 피해자 2명을 속여 총 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권 전 회장의 사기 행각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권 전 회장은 2000년 허위로 분양받은 아파트를 담보로 48억원 규모의 불법 대출을 받고, 이 일로 수사를 받게 되자 2001년 2월 호주로 해외 도피했다.
도피 도중 중국으로 건너가 위조 여권 브로커를 통해 조선족 중국인 A씨의 여권을 구입하고 2010년 8월 한국에 입국했다. 이후 한 소규모 법인을 300만원에 인수한 뒤 대기업 관련 건설사처럼 명의를 비슷하게 바꾸고 기업 회장 행세를 해왔다.
권 전 회장은 2011년 9월 피해자에게 접근해 위조된 경기도 용인시 신갈지역 분양 대행 계약서를 제시하고, 분양권을 주겠다며 3억5000만원을 편취했다. 또 다른 피해자에게도 이런 식으로 5000만원을 받아냈다. 그는 4억여원 대부분을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건설브로커로 활동하다가 경인방송 회장에 취임했다.
권 전 회장은 수사 초기 "A씨 행세를 한 적이 없고 검찰이 닮은 사람을 착각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씨 명의 여권 사진과 권 전 회장의 증명사진은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회신을 내밀고, 또 권 전 회장 집에서 A씨 명의로 작성된 계약서 300여장과 A씨 여권 등이 나오자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다.
권 전 회장은 자신이 구속됐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 3일 경인방송 회장직에서 내려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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