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위장한 사기꾼, 방송사 회장까지…권영만 구속기소

한지연 기자 2024. 4. 9. 21: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업가 행세를 하며 방송사 회장까지 한 사기꾼이 재판에 넘겨졌다.

권영만 전 경인방송 회장은 조선족 신분으로 위장하면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 전 회장의 사기 행각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권 전 회장은 수사 초기 "A씨 행세를 한 적이 없고 검찰이 닮은 사람을 착각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로고 /사진=김현정

사업가 행세를 하며 방송사 회장까지 한 사기꾼이 재판에 넘겨졌다. 권영만 전 경인방송 회장은 조선족 신분으로 위장하면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부장 조석규)가 권 전 회장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는 2011년 피해자 2명을 속여 총 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권 전 회장의 사기 행각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권 전 회장은 2000년 허위로 분양받은 아파트를 담보로 48억원 규모의 불법 대출을 받고, 이 일로 수사를 받게 되자 2001년 2월 호주로 해외 도피했다.

도피 도중 중국으로 건너가 위조 여권 브로커를 통해 조선족 중국인 A씨의 여권을 구입하고 2010년 8월 한국에 입국했다. 이후 한 소규모 법인을 300만원에 인수한 뒤 대기업 관련 건설사처럼 명의를 비슷하게 바꾸고 기업 회장 행세를 해왔다.

권 전 회장은 2011년 9월 피해자에게 접근해 위조된 경기도 용인시 신갈지역 분양 대행 계약서를 제시하고, 분양권을 주겠다며 3억5000만원을 편취했다. 또 다른 피해자에게도 이런 식으로 5000만원을 받아냈다. 그는 4억여원 대부분을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건설브로커로 활동하다가 경인방송 회장에 취임했다.

권 전 회장은 수사 초기 "A씨 행세를 한 적이 없고 검찰이 닮은 사람을 착각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씨 명의 여권 사진과 권 전 회장의 증명사진은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회신을 내밀고, 또 권 전 회장 집에서 A씨 명의로 작성된 계약서 300여장과 A씨 여권 등이 나오자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다.

권 전 회장은 자신이 구속됐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 3일 경인방송 회장직에서 내려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