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러닝머신에 현금다발이…'착한 신고'로 되찾은 4,800만원
[뉴스리뷰]
[앵커]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러닝머신에서 수천만원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70대 남성이 선행으로 '횡재'를 했습니다.
러닝머신을 분해하던 중 4천만원이 넘는 현금다발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건데요.
이 남성, 경찰로부터는 감사장을 받았고, 주인으로부터 사례비도 받습니다.
서승택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커다란 러닝머신을 분리수거장에 끌고 나옵니다.
무겁다 보니 주변 남성들이 도와 분리수거장에 옮겨 놓습니다.
지난 7일 60대 여성 A씨가 오래된 러닝머신을 버리는 모습이 분리수거장 인근 CCTV 영상에 잡혔습니다.
하지만 A씨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해당 러닝머신 안에는 5만원권 지폐 976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현금 4천875만원은 당일 오후 분리수거장에서 고물을 수거하던 70살 전장표 씨가 아니었으면 그대로 폐기될 뻔했습니다.
전씨는 러닝머신을 분해하던 중 현금다발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전장표 / 신고자> "다리가 떨려서 일도 못했죠 뭐. 내꺼 아닌데, 바로 신고했죠. 저도 나이 먹었지만 그 얼마나 그걸 안 쓰고 그렇게 꼬불거리게 모아서…."
경찰은 곧바로 주인을 찾아 나섰고 A씨가 러닝머신을 버린 것을 확인하고 주거지를 방문해 현금을 무사히 돌려줬습니다.
발견된 현금은 치매를 앓고 있는 A씨의 90대 아버지가 그동안 받은 국가유공자 연금을 인출해 러닝머신에 보관해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 아버지는 이전부터 가족에게 "러닝머신에 돈을 넣어뒀다"고 얘기를 했고 가족이 과거 러닝머신을 분해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다른 부분을 해체한 탓에 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한 전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또 A씨 측은 유실물법에 따라 분실한 현금 액수의 10%에 해당하는 487만5천원을 전씨에게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분리수거장 #러닝머신 #현금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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