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암 췌장암도 정복하나...유발 단백질 억제 물질 개발
췌장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개발 중인 약물이 전례 없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전임상(동물실험) 단계의 결과로 임상 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미국의 항암제 기업이 신약으로 개발 중인 약물 후보여서 획기적인 췌장암 치료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신약 회사 ‘레볼루션 메디슨’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8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탁월한 항종양 효능을 보인 약물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췌장암의 약 90%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KRAS) 변이를 억제하는 물질(RMC-7977)을 개발해 효능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췌장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변이 단백질에 특정 약물 후보 물질을 투여했더니 항종양 효과가 나타났다”며 “종양이 줄어드는 효능까지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또 이번 약물이 발암 단백질을 억제하면서도 정상 세포에 악영향은 거의 끼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케네스 올리브 컬럼비아대 의대 교수는 “거의 20년 동안 췌장암을 연구해 왔지만 이런 전임상 결과는 본 적이 없다”며 “췌장암 환자를 위한 획기적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치료제로 허가까지 받으려면 임상 등 절차가 남아 상당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환자가 50만명에 이르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눈에 띄지 않고 진단 후 생존율이 낮아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꼽힌다. 국내에는 약 2만명의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국립암센터 등에 따르면 5년 이상 생존율은 약 16%로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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